코르셋 입었더니 줄어든 신체 사이즈, 진짜일까?
온라인 쇼핑몰에서 예쁜 허리선을 만들어준다는 ‘흉곽 코르셋’이 인기입니다. 이 코르셋은 가슴 아래부터 아랫배까지 압박을 주어 흉곽을 줄이는 교정기로 종류도 다양한데요, 허리선 교정 및 흉곽 축소 등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호흡 곤란이나 허리 통증 등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풍성한 드레스를 입기 위해 사용된 코르셋
코르셋은 중세 유럽에서부터 여성의 몸매를 강조하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패션 아이템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습니다. 풍성한 드레스를 입을 때 주로 사용되었는데 이 시기의 코르셋은 허리와 가슴을 강조하여 여성의 곡선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디자인으로 진화하였고 지금은 단순히 의복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코르셋 매출 증가세
코르셋 같은 보정속옷은 MZ 세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깡마른 몸매를 추구하는 트렌드 때문인데요, 많은 보정속옷 중 특히 ‘흉곽 코르셋’이 인기인데 흉곽 코르셋의 경우 가슴 아래의 갈비뼈부터 덮도록 착용하게 되어 있으며, 이 제품은 리뷰가 무려 1천 개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새가슴, 척추측만증 환자에게는 도움
흉곽 코르셋이 단순 보정속옷으로의 역할뿐 아니라 새가슴 및 척추측만증 환자에게는 치료의 도움을 줍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일반 코르셋이 아닌 ‘브레이스’라는 의학적으로 제작한 의료용 코르셋을 착용할 경우 돌출된 새가슴과 휘어진 척추 교정에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허리둘레 줄여줄까?
코르셋을 착용하면 허리가 날씬해 보인다는 장점이 있죠, 하지만 운동 효과와 별개로 연부 조직을 압박하여 날씬해 보이는 체형으로 변한 것입니다. 허리 사이즈 감소는 일시적이며 흉곽 뼈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주변부 근육의 근위축이 발생하여 날씬해 보이게 눈속임되는 것입니다. 이는 깁스를 오랫동안 했다가 풀었을 때 근위축이 발생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착용 후 운동하는 사람도 있어
헬스장에서 허리에 복대나 벨트를 착용하고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벨트는 몸통을 조여주는 역할을 하며 배 안의 압력을 높이고, 복압이 올라가면 큰 힘을 내는 동안에 근육의 긴장 상태를 유지시키므로 허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헬스용 벨트 외에 체형 교정의 효과를 위해 코르셋을 착용하고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어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부상 주의해야
코르셋을 착용하고 운동을 할 경우 갈비뼈 사이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져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갈비뼈의 움직임을 제한하면 공기가 몸 곳곳으로 들어올 수 없고 근육으로 혈액이 갈 수 없어 위험이 큽니다. 복부에 압력을 높이게 되면 위장과 식도가 연결되는 횡격막이 느슨해지고 위산 역류가 생길 수밖에 없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흉곽 고정 후 호흡 불가능해
흉곽은 등뼈, 갈비뼈, 가슴뼈와 가로막으로 이루어지는 원통 모양의 부분으로 심장, 허파, 식도를 보호하고 흉근으로 운동하여 호흡 운동을 돕는데요, 코르셋으로 흉곽을 조여준 후 호흡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가슴만으로는 호흡을 할 수 있지만 호흡근으로 이루어진 ‘코어’의 원활한 활성화가 힘들어 복부는 자연스럽게 호흡할 수가 없게 됩니다.
소화 불량 생길 수 있어
요즘 보정속옷은 과거의 코르셋만큼 건강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혈액 순환과 소화 불량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복부 압박으로 인해 소화 기관의 운동이 방해받고 소화액 분비가 감소되어 소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으며, 지방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 수분과 지방이 얽혀 셀룰라이트가 생기게 됩니다.
내부 장기 압력 높아져
코르셋은 몸을 꽉 조여주는데, 신체가 견딜 수 있는 복압의 한계치를 넘게 되면 내부 장기도 압력이 높아지면서 드물지만 내부 출혈이나 장기 괴사까지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흉곽 코르셋은 혈행을 방해하여 폐 환기량, 호흡 교환율, 최대 호기량을 감소시키며 체온 조절 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흉곽 코르셋보단 운동하기
미용 목적이라면 더더욱이 코르셋을 착용하는 것보다 운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흉곽을 줄이고 싶다면 운동을 통해 줄이도록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르셋을 꼭 착용하고자 한다면 1시간 이내로 착용을 권합니다. 이 또한 처음부터 길게 착용하지 않도록 하고 착용 시간을 서서히 늘려나가야 함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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