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제 공유경제가 대세]뜨문뜨문 쓰는 공구, 사지말고 빌려서 쓰세요

(4) 공유 공구함
중구 생활공구 대여 서비스 3곳
전기톱·예초기 등 전문장비 구비
55개 공구 갖춘 동구 마을관리소
개소후 6개월 동안 90여명 이용
“보관 번거로움 없고 경제적” 호평

태화동 공구 대여 사업 담당자가 대여 가능한 공구를 소개하고 있다.
동구 화정마을관리소 담당자가 대여 가능한 공구를 소개하고 있다.

전기톱이나 전동드릴 등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 비치해두면 편리하고 좋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고 보관이 어려워 구매하기 난감한 공구들이 있다.

이와 같은 공구들을 필요할 때만 잠깐 사용하고 다시 반납할 수 있게끔 제도를 마련해 활용도를 높인 ‘생활공구 대여 서비스’가 울산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울산 중구 생활공구 대여소

울산 중구는 지난 2020년부터 태화동, 성안동, 병영2동 행정복지센터 3곳에서 중구민과 중구에 사업장을 둔 사업체를 대상으로 생활공구 대여서비스를 운영중이다.

애초 시범사업으로 태화동 행정복지센터에서부터 시작된 ‘공구대여 서비스’는 구민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 2021년 2곳을 더 확대 운영하기 시작했다.

명칭은 ‘생활공구’ 대여지만 예초기, 전기톱, 인두기 등 전문 장비도 다수 갖추고 있다. 이중 가장 대여 요청이 많은 공구는 전동드릴로, 주로 벽에 못을 박거나 안내판 등을 설치할 때 주로 사용한다.

또 도시농부와 주택 거주자가 많은 동에서는 여름마다 자라나는 풀을 베기 위한 예초기도 인기다.

그 외에도 사다리와 정원수 등을 가꾸기 위한 접이식 톱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구 중 하나다.

어느덧 운영 3년차에 접어든 태화동의 공구 대여소에서는 평균적으로 매년 150건의 대여가 이뤄진다. 성안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매년 평균 130회의 대여가 진행됐다.

중구의 3개 동 모두 고지 가위 등 가벼운 공구는 500원에 예초기 등 비교적 관리가 어려운 공구는 2000원의 대여료가 발생한다.

대여 이후 최대 7일까지 사용 후 다시 반납해야 하지만 직접 구매하고 보관하는 것보다는 경제적이라 평가가 좋다. 또 태화동의 경우 소규모 행사 용품인 이동형 앰프와 천막, 의자 등도 함께 대여하고 있다.

태화동 행정복지센터 사업 담당자는 “집에 보관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비싼 공구를 굳이 살 필요 없이 구민 모두 함께 공유해 사용하니 자원도 절약되고 구민들의 반응도 좋다”며 “앞으로도 수요에 따라 필요한 공구가 더 있다면 반영해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 동구 화정 마을관리소

지난 1월 초, 동구 화정 마을에는 공동주택의 관리사무실처럼 마을 전체를 관리하는 ‘마을관리소’가 개설됐다.

마을 관리소엔 비전문가가 혼자하기 어려운 소수리 작업과 마을 순찰을 진행하는 담당 요원이 항상 상주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매하기 어려운 공구들을 함께 구비해두고 구민들에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다.

마을관리소에 들여온 공구는 총 55가지로 최근엔 요청이 많았던 전정기와 자전거 펌프 등도 구매해들였다.

최대 4일의 짧은 대여 기간임에도 공구를 필요로 하는 구민들이 수시로 관리소를 방문해 올해 6월까지만 무려 90여명의 이용자가 방문했다.

주택지가 많은 지역의 특성에 따라 가정집과 교회, 기관등에서 조경을 목적으로 가위나 예초기 등을 대여하거나 간단한 실내 수리작업을 위해 전동드릴의 대여건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또 화정 마을관리소에서는 공구의 사용법을 몰라 어떤 공구를 대여해야할지 망설이는 사람들과 인테리어 등 대대적인 공사를 계획하고 있는 구민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사람에 최대 3개까지 빌려갈 수 있도록 했다.

마을 관리소 담당자는 “문을 연지 6개월이 막 넘었지만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해 공구를 빌려갔다”며 “언제 한번 외국인이 찾아와 공구를 찾기에 소통을 위해 진땀을 빼기도 하고, 한 여성 사장님의 안내판 부착을 돕기도 했다. 필요한 경우 직접 수리를 도와주기도 하니 구민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동구의 마을관리소는 현재 시범사업 중으로 화정 마을관리소 이용자들의 반응에 따라 동구 내 확대 개설도 고려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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