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무료 영상 편집 프로그램 20개 비교
영상편집하면 떠오르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프리미어 프로, 파이널컷, 베가스, 다빈치 리졸브 등...이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유료라는 점이다. 이제는 스마트폰으로도 8K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막상 손쉽게 영상편집을 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래서 준비해보았다. 무료 영상 편집 프로그램 비교 테스트. 이번 테스트는 한번이라도 이름을 들어본 영상 편집 프로그램 중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20개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테스트 환경은 4K 동영상을 기준으로 편집은 원활하게 할 수 있는지, 렌더링 시간은 어느정도가 소요되는지, 해상도와 프레임, 그리고 비트레이트까지 원본과 동일하게 렌더링할 수 있는지를 체크하고자 한다. 아, 추가로 편집 편리성까지 고려해보았다.
프로그램은 다빈치 리졸브, 오픈샷, 샷컷, VSDC 프리 비디오 에디터, 필모라, 파워디렉터, 곰믹스 맥스, 모바비, 클립챔프, 뱁믹스, 반디컷, Kdenlive, 어도비 익스프레스, 비디오프록, 아이스크림 비디오 에디터, AviUtl, 브류(Vrew), 라이트웍스, 힛필름 익스프레스, 캡컷을 준비했으며, 테스트 PC는 AMD 라이젠 2200G, RTX 2080, 16GB PC 메모리, SATA SSD 240GB를 탑재한 데스크탑 PC다. 최신 사양의 PC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무료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환경, 즉 입문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료라도 4K 동영상 편집은 원활하게 할 수 있어야
실제 테스트는 갤럭시S23U로 촬영된 8K(@30fps) 동영상 파일과, 아이폰14프로맥스로 촬영된 4K(@30fps) 원본 동영상을 대상으로 했다. 동영상 파일은 각각 15초로, 4K 동영상을 원활하게 편집할 수 있으면 그 다음 8K 동영상을 편집했다.
영상 편집 프로그램에 들어가기 앞서, 상기한 프로그램 중 어도비 익스프레스(Adobe Express)와 클립챔프(clipchamp)는 프로그램이 아닌 웹에서 바로 편집이 가능하기 때문에 먼저 편집을 진행해보았으나 어도비 익스프레스는 프리뷰조차 원활하게 할 수 없는 처참한 수준이었다.
그에 반해 클립챔프는 생각보다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찬가지로 4K 프리뷰가 원활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CPU 성능 문제로 보여지며 자동자막, 템플릿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부분이 괜찮게 다가왔다. 다만 아무래도 웹 브라우저에서 구동을 하는만큼 PC 성능이 좋은 경우에만 나쁘지 않게 사용할 수 있을 듯 하며, 성능이 좋더라도 웹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니만큼 디코딩, 인코딩(FHD, 4분 55초)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쓰기 좋은 프로그램은? 무료 프로그램 TOP 3
20개의 영상 프로그램 모두 테스트해본 후 TOP 3를 선정했다. 우선 3위부터 발표하자면 Kdenlive와 아이스크림 비디오 에디터, 그리고 브류가 5점 만점에 3점으로 공동 수상을 하였다.
Kdenlive는 동영상 편집기의 기본을 충족한 편집기로 4K 프리뷰는 다소 버벅였지만 준수한 렌더링 시간, 그리고 한국어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아이스크림 비디오 에디터는 한국어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가벼운 컷편집을 할 때 유용할 듯 하여 높은 순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브류는 국내 프로그램으로 사실 영상편집기보다는 자막 생성기에서 시작된 영상 편집기로 보여지는데, 4K 프리뷰가 원활한 점과 렌더링 시간이 매우 짧은 점, 그리고 GIF 등의 템플릿을 사용할 수 있도록 탑재해놓은 점에서 합격점이 주어졌다.
2위는 무료 영상 프로그램의 단골손님 다빈치 리졸브다. 다빈치 리졸브는 무료 버전과 스튜디오 버전이 따로 있는데 무료 버전 역시 영상을 편집하는데 손색이 없다. 물론 다빈치 리졸브는 프로그램 자체가 무거워 저사양의 PC에서는 구동이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하긴 한다. 그래도 그 점을 감안하고도 매우 훌륭한 영상 편집기다.
추가로 영상 편집을 할 때에는 각 프로그램 당 강의와 템플릿이 얼마나 많은가 역시 초보자에게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다빈치 리졸브는 다른 무료 프로그램에 비해 방대한 양의 강의 등이 있어 초보자가 배우기 적합한 프로그램이다.
대망의 1위는 캡컷이 차지했다. 캡컷은 모바일 영상 편집 어플리케이션에서 출발해 PC 프로그램까지 진출한 프로그램으로, 중국의 바이트댄스(틱톡 업체)에서 출시하였다. 전세계적인 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에서 출시한 영상 편집 프로그램이니만큼 트렌디한 텍스트 효과와 자막, 화면, 오디오 소스를 다양하게 지원해 처음 영상 편집을 하는 사람도 손쉽게 편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다만 바이트댄스의 프로그램이다보니 틱톡 BGM이 다소 많아 만약 유튜브에 업로드를 할 동영상을 제작한다면 캡컷 자체적인 라이브러리에 들어있는 음원이나 기타 영상 소스의 저작권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국내 업체 편집 프로그램은 어떨까?
TOP3 에 들지 못한 국내 무료 영상 편집 프로그램의 현주소는 어떨까? 브류를 제외하고는 뱁믹스, 반디컷, 곰믹스 맥스가 국내 프로그램이었으며 결과부터 말하자면 꽤나 실망적이었다. 우선 뱁믹스는 예전과 달리 영상 트랙을 나눠서 편집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등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굳이 추천할만한 프로그램은 아닌 수준이었다.
반디컷이나 곰믹스 맥스는 영상 편집을 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특히 곰믹스 맥스는 4K 프리뷰가 원활하고 렌더링(FHD 기준) 시간도 매우 짧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무료 버전에서는 4K 인코딩이 불가능했으며 워터마크를 삭제할 수도 없어 추천할 수 없었다.
반디컷은 말 그대로 컷에 집중한 영상 편집기었는데 곰믹스 맥스와 마찬가지로 무료 버전에서는 워터마크를 삭제하지 못해 추천할 수 없었다.
영상 편집 프로그램, 3년 전과 편집 환경이 달라졌다
정리하자면 무료 영상 편집 프로그램 중 가장 사용하기 편리하고 쾌적한 건 캡컷이고, 그 다음은 다빈치 리졸브, 그 다음이 Kdenlive, 브류, 아이스크림 비디오 에디터 순이었다. 3년 전 글과 비교하자면 1위였던 다빈치 리졸브가 캡컷에 밀려 2위가 되었고, 2위였던 샷컷은 프로그램이 3년 전과 큰 변화 없이 머물러 있어 순위권 밖이 되었다. 추가로 작년 3위를 차지했던 반디컷, 뱁믹스, 곰믹스 역시 상기한 이유로 순위에서 밀려났다.
다양하고 트렌디한 효과를 원한다면 캡컷을, 영상의 색감을 조절하는 등 조금 더 심도 있게 편집하고 싶다면 다빈치 리졸브를, 컷편집만 하고 싶다면 아이스크림 비디오 에디터를, 자막을 빠르게 입히고 싶다면 브류를 추천한다.
그외에 AviUtl은 일본에서 만든 프로그램으로 일본어를 모른다면 사용할 수 없으며, 몇몇 프로그램은 콩순이 영상 편집기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만큼 조잡해서 사용할 수 없거나 프리뷰가 심하게 버벅여 컷편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나마 TOP 3 외에 필모라와 파워디렉터 정도는 사용할 수 있는데, 필모라는 HDR 동영상이나 영상 소스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이 있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었으나 프로그램이 무거우며 무료 버전에서는 워터마크를 제거할 수 없어서 순위권에 들 수 없었다. 파워디렉터는 오래전부터 유명한 프로그램이지만 프로그램이 무거워 제외했다.
물론 이번 테스트는 설치 후 바로 편집을 해본 맛보기(?) 같은 느낌으로, 최적화를 통해 조금 더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참고 용도로 보면 좋다.
예전 2020년 2월 쯤에도 무료 영상 편집기를 비교한 글을 작성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12종의 프로그램을 모두 사용해보았는데, 이번 20개의 프로그램을 비교하면서 느낀 점은 확실히 3년 전과 현재의 영상 편집 환경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3년 전만하여도 영상 편집 프로그램은 단순히 컷편집과 인코딩이 잘되는 것에 주력하였다. 하지만 현재는 얼마나 많은 영상 효과 및 전환 효과, 트렌디한 자막이 있는지와 영상 및 음원 소스를 라브이러리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지가 중점적이었다.
그러다보니 확실히 틱톡으로 유명한 바이트댄스의 캡컷이 최상위권을 차지할 법 했으나, 브류를 제외한 한국 기업의 영상 편집 프로그램에게 좋은 평을 줄 수 없던 점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