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새로운 성지, 올리브영을
넘어 약국으로”

최근 중국의 노동절과 일본의 골든위크 연휴가 겹친 ‘황금연휴’ 기간 동안,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동선에 흥미로운 변화가 포착되었습니다. 기존의 필수 쇼핑 코스였던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와 백화점을 넘어, ‘국내 약국’이 외국인들의 새로운 뷰티·건강 쇼핑 명소로 급부상한 것입니다.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 결제 데이터와 현장 트렌드를 바탕으로, 한층 고도화되고 다양해진 외국인 관광객들 의 국내 소비 지형도를 안내해 드립니다.
약국 결제액 156% 급증,
‘2년 연속 세 자릿수’ 대폭발

국내 최대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 운영업체(오렌지스퀘어)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한중일 연휴 기간(4/29~5/6) 동안 국내 약국에서의 선불카드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6% 급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188% 증가에 이은 ‘2년 연속 세 자릿수대 성장’으로, 외국인들의 약국 소비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주류 쇼핑 문화로 정착했음을 보여줍니다. 이 기간 약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건당 평균 결제액은 4만 7,000원에 달했습니다.
‘코스메슈티컬(약용화장품)’과
의약품이 이끈 K-뷰티 열풍

외국인들이 약국 문을 두드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치료와 화장품의 기능을 합친 ‘코스메슈티컬’ 제품과 상비 의약품 때문입니다. 해외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국 여행 시 반드시 사야 할 ‘K-뷰티 꿀템’ 리스트가 공유되면서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주요 인기 품목: 피부 재생 크림으로 입소문 난 파마리서치의 ‘리쥬비넥스’, 동아제약의 여드름·흉터 치료제 ‘애크린 겔’과 ‘노스카나 겔’ 등이 대표적입니다.
약국 전용 앰플의 약진: 약국 전용으로 출시된 앰플 ‘리쥬비에스’는 입소문 마케팅에 성공하며 출시 4개월 만에 판매량이 약 120%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일본 ‘드러그스토어’
닮아가는 한국의 H&B 대형 약국

외국인들의 발길은 동네의 작은 약국보다는 명동, 홍대, 강남, 성수 등 주요 관광 상권에 위치한 ‘대형 헬스앤뷰티(H&B)형 약국’에 집중 되었습니다.
‘레디영약국’이나 ‘MBB’ 같은 대형 약국들은 소비자가 올리브영처럼 직접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도록 매장을 진열해 두었습니다.
이는 일본의 최대 드러그스토어인 ‘마쓰모토키요시’처럼, 한국의 약국 역시 외국인들에게 하나의 거대한 뷰티·보건 쇼핑 성지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서울은 패스!” 지방으로
곧장 향하는 ‘지방 직행족’의 증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목적지가 다변화되면서 서울을 거치지 않고 지방으로 바로 입국하는 트렌드가 뚜렷해졌습니다. 이번 연휴 기간 부산에서 선불카드를 사용한 외국인 중 무려 38%는 서울에서의 결제 기록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상권 순위: 명동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강남, 홍대, 성수가 뒤를 이었습니다.
지방 상권 순위: 해양 도시이자 쇼핑 요충지인 부산 서면이 결제액 1위에 올랐으며, 해운대와 남포동이 그 뒤를 바짝 추격했습니다.
‘선불카드 재사용자 44% 증가’가
증명하는 한국 재방문 붐

이번 데이터에서 주목할 또 하나의 지표는 선불카드 재사용자 수가 전년 대비 44%나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한국을 한 번만 오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이상 다시 찾는 ‘N 년 차 재방문 관광객’의 비중이 인근 국가를 중심으로 크게 늘었음을 의미합니다.
한국 여행 경험이 풍부해진 이들은 남들이 다 가는 뻔한 면세점이나 대형마트 대신,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대형 약국이나 지방의 핫플레이스를 골라 찾아다니는 영리하고 깊이 있는 여행 서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붓으로 정성스레 지도를 그리듯, 외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쇼핑 동선은 매년 더욱 정교하고 개성 있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화장품 매장을 넘어 약국 전각의 진열대까지 점령한 K-뷰티의 생명력은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한국이 가진 건강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잘 보여줍니다.
주요 상권 대형 약국들의 영리한 변신과 지방 관광지의 약진이 어우러진 이번 골든위크의 기록은, 향후 대한민국 관광 산업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쉼표이자 이정표가 되어줄 것입니다.

Copyright © 여행 숙소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