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보호자들이 자신의 반려동물이 남다른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강아지나 고양이가 갑자기 흥분해서 달려들거나 심지어 손가락을 깨무는 경우도 있죠. 이런 모습은 단순히 고양이의 기분 문제라기보다, 고양이의 본능과 사람의 의사소통 방식 차이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입니다.

고양이들은 종종 손가락을 작은 사냥감으로 착각합니다. 특히 손가락이 천천히 움직이다가 갑자기 멈추거나, 휙휙 흔들릴 때 그 동작이 쥐나 새 같은 작은 동물의 움직임과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인데요. 이런 움직임은 고양이 안에 잠들어 있던 사냥 본능을 금세 깨웁니다.

어린 강아지나 고양이들도 이 시기에 사냥 연습을 하느라 물고 긁는 법을 배웁니다. 만약 어릴 때 손가락으로 놀아줬던 경험이 있다면, 손가락을 움직이는 장난감으로 여길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손가락을 물었을 때 깜짝 놀라서 손을 확 빼면, 오히려 사냥 본능이 더 강하게 자극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땐 동작을 멈추고, 짧고 날카롭게 “앗!” 하고 소리를 내며 고양이의 행동을 끊어주는 게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몇 분 정도 고양이를 무시하면 “물을 경우 놀이는 끝난다”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어떤 고양이는 단순히 놀고 싶을 뿐이지만,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행동을 불편해할 수 있습니다. “그 이상한 걸로 나를 가리키지 말고, 그냥 빨리 쓰다듬어!”라는 마음을 담아 가볍게 깨물며 의사를 표현할 때도 있는 거죠. 이미 흥분하거나 짜증이 난 상태의 고양이라면, 작은 자극만으로도 쉽게 물거나 긁을 수 있습니다.

동물 세계에서 상대를 오래 응시하거나 손가락으로 직접 가리키는 행동은 종종 도전이나 위협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래서 사람은 전혀 그런 뜻이 없어도, 고양이 입장에선 “이 큰 존재가 날 빤히 쳐다보며 뭔가를 내밀고 있네. 위험할지도 몰라!”라고 느낄 수 있죠. 겁이 많거나 예민한 고양이라면 당연히 자신을 지키기 위해 깨물거나 긁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사냥 본능을 충족시키기 위해 손이나 발로 직접 놀아주는 일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그 대신 깃털, 막대 같은 장난감으로 고양이에게 물어야 할 대상을 분명하게 알려주세요.

고양이의 관심을 끌고 싶을 때는 바닥이나 소파를 손으로 살며시 두드리거나, 손등을 내밀어서 냄새를 맡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손바닥보다 손등이 훨씬 덜 위협적으로 느껴집니다.
고양이와 친밀감을 쌓고 싶다면 천천히 눈을 깜빡여 보세요. 눈을 마주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천천히 깜빡이면 “나는 너를 좋아하고, 위협할 생각 없어”라는 뜻을 고양이에게 전하는 셈입니다.

충분한 놀이 시간과 여러 가지 장난감, 캣타워처럼 탐험할 공간을 마련해 주면 고양이도 에너지를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잘 만족한 고양이는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굴지 않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