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300만원도 없는데.." 최근 70대 사이에 퍼지는 이상한 현상

평생 자식 뒷바라지와 생활비로 모든 것을 쏟아붓고 나니, 정작 손에 쥐어진 노후 자금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지금 70대의 씁쓸한 현실이다.

그런데 최근, 통장 잔고가 300만 원도 되지 않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삶의 태도를 180도 바꾸며 마이웨이를 선언하는 70대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돈이 없다는 불안감을 억지로 누르기보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든 즐겨보겠다는 이들의 기묘한 변화를 들여다본다.

과거에는 한 푼이라도 아껴 자식에게 남겨주려는 것이 부모의 도리였지만, 이제는 그 생각을 완전히 지워버리는 70대가 많아졌다.

내 노후가 당장 불안한데 자식에게 물려줄 여력이 없음을 인정하고, 그나마 남은 돈을 자신의 건강과 소소한 행복을 위해 쓰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자식을 위한 희생이라는 굴레를 스스로 벗어던짐으로써 오히려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있다.

큰돈을 들여 해외여행을 가거나 화려한 잔치를 벌일 여유는 없지만, 일상 속에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에 과감히 지갑을 연다.

동네 복지관의 무료 강좌를 찾거나, 저렴한 점심을 먹고 공원을 산책하는 등 돈 들지 않는 즐거움을 찾는 데 도사가 되었다.

적은 돈으로도 충분히 웃을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며, 통장 잔고가 주는 심리적 압박을 행복한 일상으로 상쇄하고 있다.

미래를 대비하지 못했다는 불안감에 전전긍긍하며 잠을 설치기보다는, 지금 당장 주어진 오늘 하루를 온전히 누리는 쪽을 선택했다.

어차피 남은 돈이 많지 않다면, 걱정하며 우울하게 보내는 시간보다 한 번이라도 더 웃는 것이 이득이라는 계산이 선 것이다.

불확실한 내일에 대한 공포를 현재의 만족감으로 덮어버리는 70대만의 독특한 생존 전략이다.

돈이 없으면 사람을 만나기도 꺼려지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각자 조금씩 각출하여 부담 없이 어울리는 모임들이 활발해졌다.

고급 식당 대신 시장터 국밥집에서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최고의 낙이 되었다.

빈 주머니를 부끄러워하기보다 서로의 처지를 공감하고 위로하는 인간관계에서 더 큰 가치를 찾고 있다.

통장에 돈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나니, 역설적으로 세상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해방감을 느끼고 있다.

남들에게 잘 보일 필요도, 무언가를 증명할 필요도 없는 70대라는 나이가 오히려 온전히 나 자신으로 살기에 가장 좋은 때임을 깨달은 것이다.

돈이 없어 시작된 이 현상은, 결국 돈 없이도 품위 있게 늙어가는 법을 배우는 인생 후반전의 새로운 연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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