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예약하려다 크게 당황”...이용후기 란에 마약 광고글 도배
문서공유 사이트에서도 불법마약광고 활발
관계당국 불법광고 방치 지적 나와
20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A 캠핑장 예약 사이트에 마약류 판매·인증 게시글이 수천건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이트엔 실제 캠핑장 이용 후기 게시글은 삼십여건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도박, 불법 투자광고 뿐 아니라 불법 마약광고 게시글로 도배됐다. 마약광고 게시글은 마약류를 지칭하는 은어들로 가득찼으며, 실제 여러 마약류 인증 사진과 텔레그램·위커 등 SNS 아이디를 통해 별도로 연락하라는 문구가 있었다.
실제 이 같은 SNS를 통해 손쉽게 마약 거래를 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이트에 올라온 텔레그램 아이디 10여 곳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마약 종류와 가격이 표시된 메뉴판과 거래 후기로 보이는 게시글이 수십여건 존재했다.
판매자들은 텔레그램 비밀대화 등으로 마약 종류와 수량, 지역 등을 알려주면 ‘던지기 수법’ 등으로 거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마약) 소량 입고됐다. 도매문의 가능하다”며 재고 상태를 알려주기도 했다. 해당 사이트는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로 쉽게 접속할 수 있어 불특정 다수에 노출되기 쉬운 조건이었다. 캠핑장 업체 측은 사이트를 관리하는 관련업체 측이 문을 닫아 불법광고 게시물 관리를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캠핑장 업체 관계자는 “사이트를 관리하는 업체가 망해 관리가 안돼 그대로 있는 상태”라며 “다시 만들어야 할지 의뢰를 해봐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서공유 사이트 ‘슬라이드쉐어’ 등에도 마약, 도박, 성매매 등을 비롯한 불법광고 게시글이 수십여건 검색돼 마약 판매단속 사각지대로 꼽히고 있다. 슬라이드쉐어는 파워포인트(PPT), PDF 등의 문서를 공개적으로 업로드할 수 있는 사이트다. 누구나 로그인만 하면 어떤 문서든지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마약 유통책들이 마약 판매 광고를 PPT, PDF 형태의 파일 등으로 업로드하는 형태를 보였다. 이를 통해 해당 사이트와 포털사이트 등에서 마약 은어 등을 검색할 경우 노출되는 방식으로 광고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관계당국이 그동안 미온한 대처로 인터넷과 SNS 불법 광고 등을 방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마약 온라인 판매광고 적발 조치 현황’에 따르면 식약처가 온라인상의 마약 판매광고 행위를 적발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경우가 작년엔 26건, 올해 7월까지는 7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우리는 왜?”...FTX 파산 불똥 튄 코인 테마주 - 매일경제
- [속보] 올해 유엔기후회의, 최종 합의문 채택 - 매일경제
- 바이든 손녀 백악관서 결혼식…현직 대통령 손녀로는 처음 - 매일경제
- “최저시급 받는 당신, 시간 지나도 내위치와 안바뀔것”…알바생 분통 - 매일경제
- 신지 “김종민과 결혼·임신설…믿는 분들 많아”(‘아는형님’)
- 백종원에 인기로 밀린 방탄소년단 진? “아이돌이 따로 없어”
- 거물들과 잇단 회동…이재용, ‘뉴 삼성’ 비전 언제 쯤 나오나 - 매일경제
- ‘최측근’ 정진상 구속에 이재명 “유검무죄 무검유죄” - 매일경제
- ‘이경규 딸’ 이예림, 반전 글래머 몸매 뽐내며 하와이 만끽중 [똑똑SNS] - MK스포츠
- 강민아, 숨겨둔 글래머 몸매 과시 [똑똑SNS]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