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넘어 유럽까지 K뷰티 홀릭… ODM 3사 실적 역대 최대 신기록
3사 합산 매출 2조9515억ㆍ영업이익 3067억
7월 수출도 역대 최대치, 하반기 추가 개선 전망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올해 상반기 K뷰티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화장품 주문자개발생산(ODM) 3사도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미국에 이어 유럽과 신흥시장까지 수출 무대가 넓어지자 브랜드사 주문이 국내 생산라인으로 몰렸다.
12일 각 사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코스맥스ㆍ한국콜마(HK이노엔 제외)ㆍ코스메카코리아의 합산 매출은 2조95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8% 늘었다. 합산 영업이익은 3067억원으로 30% 증가, 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5.2%포인트 웃돌았다. 합산 영업이익률도 9.97%에서 10.39%로 올라섰다.
2분기 성장세가 특히 가팔랐다. 3사 합산 매출 1조6151억원, 영업이익 1861억원으로 각각 28.9%, 35.1% 늘었다. 코스맥스는 매출 증가율이 1분기 15.9%에서 2분기 27.5%로, 영업이익 증가율은 3.3%에서 21.2%로 뛰었다. 한국콜마 화장품 부문도 매출 증가율이 15.7%에서 27.0%로, 영업이익 증가율이 32.5%에서 48.7%로 확대됐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분기 매출이 1851억원에서 2261억원으로, 영업이익이 219억원에서 321억원으로 늘며 영업이익률이 11.8%에서 14.2%로 올라섰다. 선케어 성수기 진입과 수출 주문 확대가 2분기에 겹친 결과다.
호실적의 비결은 수출 확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70억달러로 27.3% 늘어 역대 상반기 최대를 기록했다. 2분기 수출액이 39억달러로 1분기(31억달러)보다 25.8% 늘면서 2024년 1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이 14억5000만달러로 41.5% 늘며 전체 수출의 20.7%를 차지해 처음 20%를 넘어섰고, 네덜란드(220%)와 에스토니아(196%), 영국(151%) 등 유럽 수출이 세 자릿수로 뛰었다.
국내 뷰티 브랜드의 수출이 늘면서 ODM 기업의 한국법인 실적도 고공행진 했다. 글로벌 유통 고객사들이 한국에서 제조한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 덕이다. 코스맥스 한국법인은 2분기 매출 5184억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 5000억원을 넘겼다. 메디큐브와 아누아, 정샘물뷰티, 바이오던스 등 수출 주도 브랜드에 더해 다국적기업(MNC)과 유럽권 인디 브랜드로 고객군이 넓어졌다. 한국콜마는 별도 기준 매출 4304억원, 영업이익 708억원으로 두 분기 연속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인디 브랜드 고객사의 규모가 커졌고 글로벌 뷰티 다국적기업(MNC)향 매출이 늘어난 게 주효했다. 코스메카코리아 한국법인 매출도 1788억원으로 62.6% 늘었다.
주문이 급증하면서 원가 구조 개선으로 연결됐다. 외형 확대가 마진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자리 잡은 셈이다.한국콜마 별도 매출원가율은 2분기 78.7%에서 77.9%로 낮아졌고 매출총이익은 35.9% 늘어 매출 증가율(31.2%)을 앞섰다. 연결 판매관리비는 상반기 0.2% 증가에 그쳤고 지급수수료는 20.2% 줄었다. 코스메카코리아 한국법인 영업이익률은 1분기 12.5%에서 2분기 13.7%로, 코스맥스 한국법인은 9.0%에서 10.9%로 각각 올랐다. 스킨케어 제품군의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된 동시에 1분기에 마진 영역의 발목을 잡았던 저마진 겔마스크 수익성도 2분기에는 개선한 효과다.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를 넘어설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화장품 수출액은 13억5100만달러로 37.8% 늘어 역대 7월 최대이자 9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미국이 2억4000만달러(34.9%), 유럽연합(EU)이 1억3000만달러(58.3%)로 뒤를 받쳤다. 한국콜마는 3분기를 또 하나의 성수기로 보고 선케어, 스킨케어 중심으로 수출 규모를 키운 브랜드의 수주를 이어간다. 코스맥스는 3분기 한국법인 35∼40%, 미국법인 40% 성장할 것이란 가이던스를 내놨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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