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 시리즈 3경기 타율 0.429로 '슈퍼루키' 소리를 들었던 오재원(19·한화)이 4월 들어 주춤하자 벌써 "거품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3경기 11타수 무안타, 4월 월간 타율 0.133. 숫자만 보면 걱정될 만하다.

그런데 이 선수, 아직 프로 무대에서 10경기밖에 안 뛰었다. 10개 구단 홈·원정 경기장도 다 못 가본 19살 쌩신인한테 벌써 오타니 수준을 요구하는 건 너무 가혹하지 않을까.
김경문 "어려움이 있어야 발전한다"

9일 김경문 감독은 오재원의 슬럼프에 대해 "당연히 올 거라고 생각했다"며 여유를 보였다. "처음에 너무 스타트를 잘했고, 이런 어려움이 있어야 선수가 더 발전하는 것"이라며 신인의 슬럼프를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팀이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것도 여유의 원천이 됐다. 김경문 감독은 "팀이 많이 떨어진다면 시간을 주려고 했을 텐데 이기고 있으니까 여유가 있다"면서 "잘 되다가 안 됐을 때 조급함이 자꾸 생기는데, 그런 걸 걷어내고 조금 더 편안하게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고졸 신인 개막전 3안타, 역대 세 번째

오재원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경문 감독의 믿음을 받았다. 호주 멜버른과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팀 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고, 시범경기 11경기에서도 타율 0.257로 꾸준함을 보여줬다.

개막전에서는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는데, 고졸 신인이 리드오프로 나선 건 구단 최초이자 KBO 역대 세 번째(2009년 삼성 김상수, 2022년 KIA 김도영)였다. 개막전 3안타는 1996년 장성호, 올해 이강민(KT)에 이어 고졸 신인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10경기 만에 거품 운운은 너무 이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초반 반짝 끝, 분석당하니 거품 빠진다"는 비판이 나오는 반면, "10개 구단 경기장도 다 못 가본 쌩신인한테 오타니 수준을 요구하는 거냐"는 반박도 있다. 아직 10경기, 44타수밖에 안 된 선수를 두고 거품이니 뭐니 판단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야구는 안 될 때 보면 굉장히 멀리 떨어지는 것 같은데, 빗맞은 안타가 한 번 나오면 감이 금방 온다"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것 같다. 잘해낼 거라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19살 신인에게 슬럼프는 당연히 오는 것이다. 오재원이 이 성장통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올 시즌 한화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