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지방선거] 의성군수…현직 군수 지지층 이동이 ‘열쇠’

류성욱 기자 2025. 11. 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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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왼쪽부터) 안병만 전 우송정보대학교 교수, 이왕식 전 경북도의원, 이영훈 전 청와대 행정관, 이충원 경북도의원, 장근호 전 의성경찰서장, 최유철 전 의성군의회 의장, 최태림 경북도의원

내년 지방선거는 단순한 단체장 교체를 넘어 의성군의 생존과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될 만큼 의성군이 겪고 있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산업 공동화 등이 심상찮기 때문이다. 주요 예상 후보들의 민심 공략 포인트도 청년 유입, 귀농·귀촌, 농업 혁신, 복지 강화 등 생존 전략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선거 관전 포인트

김주수 의성군수의 3선 연임 제한으로 공석이 되는 만큼 정치권, 치안, 법조, 행정, 학계 등 다양한 분야 출신 후보들이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생각보다 지원자 수는 많지 않다. 젊은 인재의 유입이나 지역 내에서 새로운 정치적 도전을 시도하는 인물이 제한적이다. 국민의힘 중심의 정치 지형과 현직군수의 3선 연임으로 인한 공백 등이 주요 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의 핵심은 국민의힘 중심의 공천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당협위원장인 박형수 국회의원의 의중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선거에 대해 직접적인 발언은 없었지만 그는 주요 현안과 지역 발전 방향에 대한 입장을 통해 언제든지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선거에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 중 "국민의힘 공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는 이왕식 전 경북도의원 뿐이다.

물론 변수도 있다. 현직 군수의 지지층을 누가 흡수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뒤집힐 수도 있다. 김 군수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내 경선에서 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바 있다. 이는 정책보다는 인물과 정책 중심으로 형성된 단단한 지지층이 김 군수의 정책을 계승할 수 있는 후보로 이동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많은 후보들이 현직 군수의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아직 표심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누가 뛰나

지금까지 출마를 밝히거나 거론되는 인물은 안병만 전 우송정보대학교 교수와 이왕식 전 경북도의원, 이영훈 전 청와대 행정관, 이충원 경북도의원, 장근호 전 의성경찰서장, 최유철 전 의성군의회 의장, 최태림 경북도의원 등 7명이다.

안병만 교수는 중도와 청년층 표심 확보에 강점을 가진 후보로 평가된다. 현재 중국 대학에서 국제협력 부총장과 기업 경영을 맡고 있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그는 '의성형 정주 생태계 2.0'을 제시한 바 있다. '의성형 정주 생태계 2.0'은 청년 귀향과 농산물 수출, 외국인 근로자 정책을 연계해 지역에 지속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안 교수는 "결국 노동력을 어떻게 유입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영주권을 주고 일자리, 출산, 자녀교육 등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쳐 우수한 외국인 인재의 지역 정착을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

이왕식 전 경북도의원은 농촌 회복을 중심으로 한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정당 공천을 거부한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제9대 경북도의원과 한국택시협동조합 감사,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의성군 조직본부 본부장 등을 지냈고 제13, 14, 15대 국회의원 선거와 제3기 민선 의성군수 선거에도 도전했다. 그는 지역화폐의 활성화와 노인복지회관의 역할 확대, 목욕탕 설치 등 농촌과 농민을 위한 지역밀착형 공약을 내놨다.

이 전 의원은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일단 돈이 돌아야 한다. 가구 인원 수에 따라 지역화폐를 차등 지원하고 이 돈이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실천하기 힘든 거대 공약보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느끼는 정책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영훈 전 청와대 행정관은 중앙정부와의 연결고리, 정보·안보 분야의 전문성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 전 행정관은 "40년 만에 돌아왔더니 더 이상 예전의 고향이 아니었다. 성장 동력이 없어서 의성이 경북의 중심에서 멀어지고 소멸 지역이 되는 현실이 안타까워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국가정보원과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중앙행정 전문가인 그는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의성군의 새로운 도약을 제시하고 있다. 농축산업 중심의 1차 산업 구조를 넘어 기업 유치와 관광자원 개발을 통해 지역 경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농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농업 구조를 특화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의 농산물 생산기지로서의 발돋움함과 동시에 지역에 맞는 제조업체를 유치해 의성의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충원 경북도의원은 농업과 지역 개발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다양한 위원회 활동을 통해 의성군의 현안 해결과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을 추진했다. 특히 스마트 항공물류센터 조성과 관련해 중앙정부와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지역 연고가 깊고 도의원으로서 지역 현안에 밀착한 활동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도의원은 "지금 의성군에 던져진 숙제가 많다. 가장 중요한 건 신공항 연계 사업이 되겠지만 세포배양, 드론,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 등 의성군의 기존 사업들도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장근호 전 의성경찰서장은 경찰 경무관 출신의 치안 전문가다. 경찰대 지도교관, 외교부 영사, 의성·안동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올해초 대형산불 등 재난 대응 이슈가 지역에서 부각되며 안전 행정 전문가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그 역시 '사회 안전망 강화'를 의성이 해결해야 될 첫 번째 숙제로 꼽는다.

그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역민의 안전과 복지를 실현하겠다. 재해나 사건·사고로부터 지역민을 지킨 뒤 고령 농업인 지원과 농촌형 일자리 확대, 통합돌봄 서비스 강화 등 남은 숙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근 그는 지난 대형산불로 늦어진 행정사무소 개소를 준비하며 주민과의 소통을 넓혀가고 있다.

최유철 전 의성군의회 의장은 '지역민을 위한 수요자 중심의 행정'을 강조하며 민심을 공략 중이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봉사하고 행정 경험을 쌓아온 인물로 평가된다. 군의회 의장, 새마을운동중앙회 의성군지회장, 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을 지냈다. 그는 지역의 가장 큰 숙제로 통합신공항 사업을 꼽았다. 그는 "통합신공항이 들어서기로 했지만 사업은 아직 시작도 못했다"면서 "사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자체장이 좀 더 강력하게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난 선거에서 '농민이 행복하고 잘사는 의성'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던 만큼 농업 기반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관심이 크다. 최 전 의장은 "의성이 인구 소멸 우려 지역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소득 농업인을 성장시킬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와 맞물려 신공항 조기 건설로 인한 지역의 새로운 활성화가 이뤄지면 의성의 많은 부분들이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태림 경북도의원은 "지역민들의 삶의 질과 행복 지수를 좀 더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다"며 "귀농·귀촌 인구가 늘고 퇴직하는 공무원도 정착할 수 있도록 의성군이 기반을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농업경영인 출신으로 지역 기반이 탄탄하며 도의회에서 다양한 위원회 활동을 통해 의성군의 현안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대구경북신공항 유치 활동을 주도하며 물류·관광·산업 연계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귀농·귀촌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사라져 가는 마을을 지키고 싶다"면서 "거시적인 부분들은 군이 맡아야 하지만 각각의 마을이 저마다의 방법을 찾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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