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출근길 문답 장소에 ‘가벽 설치’…“보안 때문”
[앵커]
이틀 전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사이에 있었던 말다툼에 대해 대통령실이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말 사이에, 바로 그 설전이 있었던 장소, 그러니까 대통령 출근길 문답이 진행되는 그곳에 가림벽이 설치됐습니다.
대통령실은 보안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내용은 박민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대통령실 청사 1층 로비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출근 때마다 기자단과 문답이 이뤄지는 곳입니다.
통로가 개방돼 있어 누가 대통령실을 오가는지도 내부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말 사이, 이 통로에 가벽이 들어섰습니다.
기자단의 공간과 주 출입구가 사실상 물리적으로 차단된 겁니다.
대통령실은 가벽 설치 이유를 '보안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2일 윤 대통령과의 비공개 접견을 위해 들어오는 외교사절의 모습을 일부 기자가 협의 없이 촬영했고, 외교가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는 겁니다.
이후 보안상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이 노출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에 따라 격벽 설치로 이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지난 금요일 바로 이 공간에선 'MBC 전용기 배제'와 관련한 윤 대통령 출근길 문답을 두고 MBC 기자와 비서관의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MBC 기자 : "뭐가 악의적이라고 하는 거냐고요. 저희가 뭘 조작했다는 거예요? (왜? 몰라요?)"]
대통령실은 격벽 설치와는 무관하다고 했습니다.
사전 절차 없이 이틀 만에 공사하는 곳이 아니라는 겁니다.
다만 당시 설전에 대해선 "불미스러운 일"이라고 표현하며,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 대통령실 내부에선 '금요일 설전'과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여러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출근길 문답의 잠정 중단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재발 방지를 포함해 이 사안을 어떻게 해소할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격벽 설치에 이어 출근길 문답도 불투명해지면서 일각에선 소통을 강조했던 '용산 시대'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채상우
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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