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알파드..8천만원대 프리미엄 미니밴 뭐가 다를까

토요타코리아는 지난달 프리미엄 미니밴 ‘알파드(Alphard)’의 사전계약을 실시하면서 이달 18일 공식 출시한다. 알파드는 바다 뱀 별자리 가운데 가장 밝은 별의 이름을 땄다.

이번에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알파드는 4세대 신형이다. 2002년 일본 내수 모델로 1세대가 출시된 이래로 20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고유 모델이다.

4세대 알파드는 올해 6월 일본에서 처음 공개됐다. 차체 크기는 전장 5005mm, 전폭 1850mm, 전고 1950mm, 휠베이스 3000mm다. 전반적인 크기는 기아 카니발에 비해 작다. 우위를 점하는 건 높이 뿐이다. “MPV 치곤 작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면 개발 컨셉을 살펴봐야 한다.

국내 MPV 시장의 압도적 1위 기아 카니발은 성인 6명 이상이 타도 넉넉한 다인승 미니밴이다. 반면 토요타 알파드는 넓은 공간을 4명이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사실상 카니발과 개발 컨셉이 같은 모델을 꼽자면 토요타 시에나다.

외관 디자인은 박스카답지 않게 화려하다. 대중 브랜드의 차라기 보단 럭셔리 브랜드처럼 보인다. 원박스 미니밴이 가지고 있는 형태는 유지하면서 블랙 하이글로시로 마감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달아 고급감을 한층 살렸다. 블랙 하이글로시로 처리된 라디에이터 그릴의 일부분은 주간주행등 기능도 함께 한다. 마치 현대 그랜저의 마름모꼴 그릴이 발광했던 것처럼 말이다.

박스형 MPV라면 통상 따분하고 지루하다. 그런 지루함은 측면 디자인에서 더 느끼기 쉽다. 알파드 측면은 독특한 캐릭터 라인을 그려 넣어 “유려하다”는 느낌을 준다. 전반적으로 박스카의 형태는 갖고 있지만 내부 그래픽을 수정해 분위기를 전환한 것이다.

A필러에 큼지막한 델타 글래스는 이런 느낌을 살리면서 기능적으로도 시야 확보에 유리하다. 측면의 B필러를 기점으로 테일램프까지 하나의 캐릭터 라인으로 이어지면서 1열과 2열이 나뉘어 보이게 디자인했다.

2열 전용 모델이라고 봐도 무방한 만큼 실내는 사실상 2열이 핵심이다. 2열에 들어서면 비행기 1등석처럼 안락한 시트가 VIP를 반긴다.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하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를 달았다. 지압 기능과 릴렉세이션 모드를 제공하며 메모리폼 신소재를 적용해 노면 진동을 최소화한게 특징이다. 전장은 짧지만 실내 공간만큼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다. 4세대를 개발하며 플랫폼까지 바꾼 덕에 1열과 2열 시트 사이, 2열과 3열 시트 사이의 공간은 각각 5mm, 10mm씩 늘었다.

2열 탑승객을 위한 모니터도 달았다. 14인치 디스플레이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4세대로 돌아온 알파드는 TNGA-K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캠리부터 크라운 크로스오버 그리고 하이랜더까지 쓰이는 전방위적 플랫폼이다. 차체 강성 향상과 소음·진동(NVH) 저감 설계가 반영됐다.

국내에는 단일 사양으로 들어온다. 파워트레인은 2.5L 가솔린 엔진과 무단 변속기(e-CVT)가 맞물린다. 여기에 전·후륜에 전기모터를 탑재해 힘을 더한다. 토요타가 오랜 기간 숙성시켜온 파워트레인인 만큼 신뢰가 상당하다. 토요타의 사륜구동 시스템 E-Four를 적용해 연비는 13.5km/L를 구현한다. 연비와 안락한 주행 감각,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가진 MPV라면 국내에서 완전한 맞수를 찾기란 쉽지 않다.

알파드의 국내 출시 가격은 8000만원대로 점쳐진다. 정식 출시는 9월 18일이다. 국내의 VIP 의전 차량으로는 기아 카니발 리무진이 독점해온 상황이다. 카니발 리무진의 독주체재 속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해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반길만한 소식이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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