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으로 돈 꽤나 번 사람들이 ‘식당 창업’ 뜯어 말리는 이유

안녕하세요. 권프로입니다.

식당폐업의 이유는 정말 열손가락으로 세어도 모자를 정도로 그 이유가 많아요.

하나하나 다 나열하면 머리에 쥐가 날정도로 소소한 것들도 많구요. 장사를 잘했던, 과거에 식당으로 돈을 좀 벌었던 사장님들도 여지없이 이런 폐업을 맛봤어요.

그리고 실패를 겪고 성공하기까지, 아니 성공이라고 하기보다는 어느정도 자리를 잡을때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죠. 그런데 그들은 하나같이 식당 창업을 꺼리고 있어요.

아니 이미 식당을 다 정리하시고 지금은 온라인 사업을 하면서 건물주로 살고 있는 사장님도 식당 창업은 꺼려진다고 해요. 왜 그런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시대의 변화가 가장 크다고 해요.

그러니까 간판도 없이 그저 쓰러져가는 오두막에서조차 장사를 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게 먹히질 않는다는 거죠. 어느정도는 비용을 투자해야 하고 또 그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거에요.

지금의 필리핀, 라오스, 베트남을 보면 우리 나라의 옛날 장사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어요.

누구나 길거리에서 먹을걸 팔고 있고 그 중에는 돈을 버는 사람이 있어요. 많진 않겠지만 말이에요. 그럼 시대의 변화 말고는 또 어떤 점이 있을까요.

시대의 변화는 당연한 수순이고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라고 친다면 말이에요. 건물주인 사장님은 비용 회수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크게 식당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온라인에서 식품을 팔고 있어요.

오프라인 투자비는 이제껏 억단위로 계속 쏟아 붓고 비용 회수에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린 반면 온라인은 비용 투자가 고작 2~3천 만원대였다고 해요.

회수하는데도 식당보다는 훨씬 더 빠르게 가능했고요. 식당은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가지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도 해주셨는데, 아무리 비용을 많이 투자했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그 비용을 회수하면서 자리를 잡으면 될거라고 생각했었지만 전혀 안됐다고 해요.

중간중간 터지는 외부 이슈들과 내부적인 문제들로 인해 겹치는 악재들. 오래, 그리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구조가 이제는 아니구나 라는 걸 느끼신거죠.

실제 이 분은 최근 5년간의 식당에서는 거의 본전치기 수준이었고 10년전, 20전에 했던 식당들로 인해 대출은 조금 있지만 건물도 매입할 수 있었어요.

다시 식당을 하실 생각이 있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절래절래저으셨고요. 지금 하고 있는 온라인 식품 판매는 본업이라기 보다는 부업 수준인데 이것만해도 먹고 살 정도는 된다고 하면서 말이에요.

다시 그 고생을 한다는게 상상이 안된다는 말까지도 하셨고요.

맞아요. 이상하게 식당을 하는 사람에게 식당을 해보고 싶다고 하면 다들 말리기 시작해요.

이 분역시 그랬고 그 이유는 힘들다는 거에요. 식당하면 너무 좋다, 얼른 식당 창업을 해봐라 라고 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지금도 식당을 운영하고 있고 식당 관련 컨텐츠를 만들고 있는 한 크리에이터는 저한테 이런 말을 해주더라고요.

솔직히 식당이 이런거라는 걸 알았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이에요. 그 분은 식당을 통해서 돈도 잘 벌고 나름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저에게 했어요.

이유는 그만큼 수입의 지속 가능성, 그리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힘들다는 거에요. 자기 자식이 식당을 한다면 절대 뜯어 말릴거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장사도 좀 해봤고 나름 돈도 잘 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왜 그렇게 심할까요.

식당은 오프라인 장사에 있어서 가장 시초가 되는 일이에요.

요즘은 무언가 특별한 맛도 없고, 손맛이라는게 퇴색되기도 했어요. 예전에는 손맛으로 손님을 끌었다면 이제는 마케팅, 전략, 컨셉, 컨텐츠가 없으면 손 맛으로는 쉽지 않은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는 거에요. 하지만 아직까지 손맛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걸 마케팅으로 승화시키느냐 승화시키지 못하느냐가 관건이겠지만 왠만한 보통 사람들은 이 손 맛을 가지고 있지도 않아요. 그저 가족들끼리만 이야기하는 손맛 수준에 불과할 뿐이죠. 제 3자가 먹었을때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어 버리는거죠.

비용적인 측면도 초반에 말씀드렸지만 창업비 미니멈이 많이 높아진 상태에요.

그래서 회수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요. 장사는 투자한다는 개념을 가지기 보다는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시작해야 돈을 벌 수 있는게 요즘 시대인데 전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요.

리스크를 떠안고라도 시작하고 싶은 욕망 때문에요. 빚을 내서라도 떡하니 가게 하나를 차리고 싶어하고, 부업으로 배달집이라도 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는 거죠.

결과는 몇 년 못가서 참패에요.

보통 식당을 처음 창업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질문중에 하나가 몇 년 정도 하실 생각이세요 에요. 대답은 뭘까요. 네. 2~3년 하다가 좋은 가격 받고 팔아야죠.

음, 과연 말처럼 그게 쉬울까요. 2년도 못버티고 가게를 내놔도 가게는 안팔려요. 단, 가게를 처음 시작할때는 이런걸 잘 몰라요. 식당하는 사람들은 다 잘 알고 있지만 처음하는 사람들은 아예 이 바닥을 모른다는 거에요.

어제도 폐업한다는 메일을 두 통이나 받았어요.

두 분다 직장인이셨고 퇴사하고 창업을 하신거에요.

꿈을 찾고자 시작했다고는 했는데 2년을 채 못버티셨어요. 이유는 당연히 손님이 없으니 경영악화로 이어졌고 버틸 재간이 없었던 거에요. 그런데 처음엔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해요.

2년 정도 하고 돈 좀 받고 가게를 팔겠다는 생각. 하지만 막상 해보니 그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걸 1년차때 이미 알아 버린거죠.

몰라도 너무 몰랐구나 하면서 말이에요.

이 분들은 비교적 나은 케이스에 속해요. 퇴사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회사로 복귀 할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회사에 다시 취직을 하면 되니까요.

다시는 장사하기가 싫다고 했는데 그 마음을 십분 이해하겠더라고요. 문제는 이렇게 빨리 무너진 사람말고 천천히 무너진 사람들이에요.

그러니까 4년, 5년, 6년씩 장사를 했지만 정작 돈은 벌지 못하고 그저 유지만 해오는 분들은 식당문을 닫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회사를 들어가지도 못해요. 이제는 경력단절이 되어서 회사에서 전혀 받아 주질 않으니까요.

그저 단순 노동을 해야 하거나 식당 관련일을 할 수 밖에 없는거에요. 빠른 판단을 하지 못한 이유에서인거죠.

장사 좀 해본 사장님들이 또 하나 이야기하는 건 그들은 다 온라인으로 넘어 갔다는 거에요.

그래서 식당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이에요.

나름 열심히 살았고 식당으로 돈을 벌었지만, 설령 지금은 그때 만큼은 돈을 못벌고 있지만 어쨌든 온라인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가꿔가면서 식당 창업에 대한 꿈은 아예 사라졌다는 거에요.

겪어본 세대들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뭐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공감이 됐어요. 실제 온라인과 오프라인 장사의 결은 너무 확연히 다르고 수치적인 부분, 노동적인 부분으로 따져만봐도 차이가 많이 나니까요.

그들이 이야기하는 식당으로의 돈벌이는 이미 10년이상, 아니 20년 이상이 지났고 이제는 본인의 브랜드를 가지고 가맹사업을 하지 않는 이상 쉽지 않다고 판단했어요.

그러니까 가맹사업까진 아니더라도 분점을 내고 2개, 3개를 지분 형태로 운영해야만 돈을 벌 수 있다라는 얘기인거죠. 혼자 투자해서 가게를 몇 개씩 하는 건 힘들기 때문에 지분 형태의 수익 배분으로 관리를 할 수 있게끔 주인을 둬야 한다는 거에요.

다만, 그 주인의 장사수완 능력을 잘 캐치하지 못하면 그 역시 참패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다들 입을 모았고요.

장사를 좀 해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식당을 하고 싶다면 장사를 좀 해본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그들을 설득시키고 나서야 할 수 있다면 좀 더 나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하고요.

실제 그들이 설득 당했다면 어느정도는 기본 요건을 갖춘 사람일것이고 아이템이라든지 전략이라든지 아니면 마케팅, 컨텐츠 뭐가 됐든 기본 점수를 가지고 시작하는 셈이 될거니까요.

다만, 다들 그렇지 못하다는 게 문제겠죠. 장사를 좀 해본 사람들이 아니라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창업을 부추기는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고 거기에 본인을 다시 합리화시키니까요.

오늘 이 영상이 언제가 되었든 식당 창업을 할 계획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창업을 하지 마 라고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적어도 장사를 좀 해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판단의 기로에서, 아니 창업을 준비하면서 훨씬 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나올 수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