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영선 “명태균 득을 봤잖아…득 봐서 국회의원 됐기 때문에”

채윤태 기자 2024. 10. 2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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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당선됐던 김영선 전 의원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보고한 대가로 공천받았음을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을 한 녹취가 확인됐다.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은 이례적으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당선됐는데, 이 공천이 여론조사를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하는 명태균씨의 영향력에 의한 것임을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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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 강혜경씨와 통화에서 공천서 명태균 영향력 인정 발언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명태균씨, 김영선 전 의원. 한겨레 자료 사진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당선됐던 김영선 전 의원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보고한 대가로 공천받았음을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을 한 녹취가 확인됐다.

2024년 10월21일 한겨레21이 입수한 김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 강혜경씨의 2023년 5월2일 오후 3시31분 통화 녹음파일을 들어보면, 강씨는 “본부장(명태균씨)님은 우리가 대선 여론조사 이래저래 해가지고 의원님(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왔다 이렇게 말씀하시거든요”라고 김 전 의원에게 말한다. 그러자 김 전 의원은 “내가 이제 그거에 영향을 받아서 공천을 받기는 했는데 그게 근데 나랑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거는 아니야”라고 말한다.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명 본부장이 (여론조사를) 해서 내가 도움을 받을 그런 영향을 받은 거는 맞지만 그거는 내가 그냥 도움받은 걸로 감사해야 되지”라고 덧붙였다.

그로부터 3주가량 뒤인 5월23일 오전 11시55분에 이뤄진 통화에서도 강씨가 “의원님(김 전 의원)이 당선되고 나서 다른 사람들이 와 있는 상황에서 (명씨가) ‘내가 대선 여론조사 하고 일처리 해가지고 만든 공로로 해서 의원님 공천을 받아왔다'고 이렇게 얘기를 해버렸다”고 말하자 김 전 의원은 “나는 내가 뭐 알고 한 건 아닌데 어쨌든 명태균 득을 봤잖아”라며 “득을 봐서 국회의원이 됐기 때문에 내가 사실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어떻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은 감당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은 이례적으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당선됐는데, 이 공천이 여론조사를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하는 명태균씨의 영향력에 의한 것임을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이다.

2023년 5월2일 통화에선 명씨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를 통해 윤석열 당시 후보를 도왔기 때문에 여론조사에 소요된 금액을 윤 후보에게 청구하려고 했던 정황도 언급된다. 강씨는 “(김아무개 미래한국연구소) 소장님 입장에서는 그걸(여론조사) 가지고 의원님 공천을 받아왔다 하니 ‘그러면 그 돈은 누가 줘야 되노’(말했다)”라며 “처음에 이제 본부장님(명씨)이 윤한테 돈 다 받아온다고 청구서를 작성하라 하셔가지고 제가 다 작성을 했었거든요. 그러면서 (명씨가) ‘이제 돈 받아올게’했는데 그 뒤로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전 의원도 “이제 깨(까)놓고 얘기해서 명태균이가 바람 잡아가고 윤석열 대통령을 돕느라고 벌어들이는 돈의 대부분을 거기다 썼잖아”라고 동조했다.

한겨레21은 김 전 의원에게 해명을 받기 위해 여러 번 연락했지만, 김 전 의원은 답을 해오지 않았다.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와 시사경남 등에서 일하고, 김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로도 일했던 ‘핵심 제보자’ 강씨는 10월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증언할 예정이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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