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 '하비비' 팀] “보이지 않는 저희에게 벨리댄스는 소통 언어”
10여년 전 프로그램 수강자들로 댄스팀 첫걸음
“외출이 즐거워져…자신감 생기고 건강 좋아져”
청각·촉각 통해 습득한 안무로 공연·대회 참가
“눈이 보이지 않는 저희에게 벨리댄스는 소통의 언어에요.”
시각 장애라는 한계를 넘어서고, 벨리댄스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들이 있다.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의 '하비비 벨리댄스팀'이 그 주인공이다.
이 댄스팀은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벨리댄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로 조직됐다.
결성된 지 10여년이 된 댄스팀은 최근까지 '라온벨리팀'으로 활동했으나 본격적으로 대내외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 '내 사랑'이라는 아랍어인 '하비비'라는 단어를 붙여 팀 명을 바꿨다.
복지관 내에서 하비비 벨리댄스팀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까지 팀원은 여성 시각장애인 4명이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5명까지 늘었다.
이들은 단순히 벨리댄스를 배우는 게 아니라 춤을 통해 사회에 발을 내딛는 중이다.
댄스팀원 이해란(56·여)씨는 “복지관의 벨리댄스 수업을 듣기 전에는 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수업을 수강한 이후 밖으로 나오는 게 너무 즐겁다”며 “자신감도 생기고, 자존감도 높아지고 건강도 좋아졌다. 사회 활동의 재미를 알게 된 요즘 너무 행복하다. 저에게 이런 경험을 안겨준 복지관과 강사님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로지 청각과 촉각에 의지해 작품을 습득하며 각종 공연과 대회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동구 한마음복지관에서 주관한 제3회 동구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축하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춘노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장은 “하비비 벨리댄스팀으로의 첫 도약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발휘하며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멋진 활동을 이어가길 바란다”며 “우리 기관도 장애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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