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 “빵 살 땐 3시간 기다리면서, 진료대기는 의사 부족 탓인가”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2024. 10. 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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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병원 진료대기에 불만을 제기하는 환자 보호자들을 대전 빵 축제에 몰린 인파와 비교하는 취지의 글을 SNS에 게재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주 전 회장은 지난 9월30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에서 "지난 주말 대전에서 열린 빵 축제에 인파가 몰리면서 행사장 입장에만 몇 시간씩 걸려 빵 사려고 3시간째 대기라는 거다"라고 적었다.

주 전 회장이 진료 대기에 빗댄 '빵 축제'는 지난 9월28~29일 대전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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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수호 전 의협회장, 병원 진료대기를 빵 축제 대기줄에 빗대
“빵 사려고 3시간 기다리는 게 미담?…필수의료 몰락은 자동빵”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주수호 당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3월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병원 진료대기에 불만을 제기하는 환자 보호자들을 대전 빵 축제에 몰린 인파와 비교하는 취지의 글을 SNS에 게재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주 전 회장은 지난 9월30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에서 "지난 주말 대전에서 열린 빵 축제에 인파가 몰리면서 행사장 입장에만 몇 시간씩 걸려 빵 사려고 3시간째 대기라는 거다"라고 적었다.

이어 "시장이 최고의 반찬이라고, 3시간씩 대기하다 먹는 빵이 맛이 없을 수가 없다"면서 "빵 사기 위해서 3시간 기다리는 건 미담이고, 자기 아이 진료 위해서 기다리는 건 의사 부족 때문이라는 사회에서 필수의료 몰락은 자동빵(당연한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주 전 회장이 진료 대기에 빗댄 '빵 축제'는 지난 9월28~29일 대전에서 개최됐다. 대전의 대표 명물인 성심당을 비롯한 유명 빵집들이 한데 모인다는 소식에 전국에서 14만 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특히 몰려든 인파 때문에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이 수백m에 달하는 등의 진풍경도 연출됐다. 의사를 만나고자하는 환자 및 보호자들의 진료 대기와 빵 축제 입장 대기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한 것이다.

주 전 회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현 의료대란 사태에 대한 강경 발언을 이어왔다. 그는 지난 달 30일 대한한의사협회 측이 '한의사에게 2년간 추가 교육을 받게 하고 의사 면허를 부여해 지역 공공의료 기관에 의무 투입하자'는 취지의 제안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같은 날 "대한민국 의대는 고교 졸업자 누구에게나 입학문이 열려있다"면서 "의사가 되고 싶으면 헛소리하지 말고 의대에 입학하라는 거다. 이건 뭐 상대가 돼야 상대를 해주지. 사이비들은 딴데 가서 놀라는 거다"라고 비난했다.

한편 주 전 회장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의협 제35대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 3월 의협 회장 선거에 재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의료대란 사태 초기엔 의협 비상대책위원의 홍보위원장을 맡았던 인물로, 다른 의협 비대위 집행부와 함께 전공의 집단사직을 공모한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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