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성주와 그의 아내 진수정의 인연은 캠퍼스에서 시작됐다. 중앙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던 김성주(91학번)는 복학 후 캠퍼스를 누비고 있었고, 그를 처음 본 정치외교학과 93학번 진수정은 단번에 마음을 빼앗겼다. 망설임 없이 먼저 그의 자취방을 찾아간 진수정. 그렇게 1993년 9월 27일, 두 사람의 연애는 그녀의 고백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현실은 두 사람에게 녹록지 않았다. 졸업 후 안정적인 직장을 잡은 진수정과 달리, 김성주는 수차례 아나운서 시험에 낙방하며 무명 방송인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진수정은 변함없이 그의 곁을 지켰고, 생활비와 데이트 비용은 물론 용돈까지 책임지며 “믿음”이라는 이름의 사랑을 실천했다.
그의 재능을 누구보다 믿었던 진수정의 응원 덕분이었을까. 김성주는 1999년 마침내 MBC 아나운서 공채에 합격하며 꿈에 한 발짝 다가선다.

하지만 성공은 때때로 유혹을 부르기 마련이다. 아나운서로 자리잡기 시작한 김성주는 느닷없이 “조금 거리를 두자”며 진수정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6년을 함께한 연인에게 돌아온 건 차가운 말 한마디였다.
그러나 진수정은 물러서지 않았다. 결혼 이야기를 꺼내지 않겠다며 “단 1년만 더 같이 있어줘”라고 부탁했고, MBC 아나운서국에 풍선을 날리고 영상 편지를 보내는 등 재치 있는 방법으로 “그가 혼자 아닌 남자”임을 은근하게 알렸다.

결국 김성주는 그녀의 진심에 마음을 열었다. 다시 찾은 중앙대학교 캠퍼스, 그곳에서 그는 기타를 들고 노래와 함께 진수정에게 프러포즈했다.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했고, 현재는 두 아들과 한 딸을 키우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김성주의 화려한 커리어 뒤에는, 늘 그를 믿고 지지해준 진수정이 있었다.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조용히 함께 걸어온 그녀는 김성주의 ‘영원한 동반자’이자, 누군가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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