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0.2초내 감지… 입는 에어백, 생명 살린다[K-히든챔피언]

이예린 기자 2026. 3. 1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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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히든챔피언 - 세이프웨어
작업자 떨어지면 센서가 인지
에어백 터지며 사고 알림 발송
국내 10대 건설사 현장서 활용
매출 80억·국내외 특허 32개
“안전에 필요한 기술 지속개발”
스마트 안전장비 제조기업 세이프웨어의 심광수 그로스팀장이 지난달 24일 경기 성남시 본사 사옥에서 스마트 추락보호 에어백 ‘C 시리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지난해 6월 국내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김모 씨가 대형 트럭에서 자재를 옮기는 작업을 하다가 약 4.7m 높이에서 균형을 잃고 뒤로 떨어졌다. 자칫 전신 다발성 골절 등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 씨가 입고 있던 조끼 내부의 에어백이 추락과 동시에 터지면서 그는 손을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었다. 스마트 안전장비 제조기업 세이프웨어의 ‘입는 에어백’ 덕분이었다.

지난달 24일 기자가 찾은 경기 성남시 본사 사옥에는 각종 입는 에어백들이 전시돼 있었다. 특히 실제 산업현장에서 사고 당시 묻었던 흙이 그대로 남아 있는 조끼도 포함돼 있었다.

이날 진행된 시연에서는 약 3m 높이의 사다리에서 산업용 스마트 추락보호 에어백 ‘C 시리즈’를 입은 마네킹을 떨어뜨리자마자 내부 인플레이터(에어백 가스 발생장치)가 터지는 굉음이 들리며 눈 깜짝할 사이 조끼가 부풀어 올랐다. 심광수 세이프웨어 그로스팀장은 “조끼에 부착된 센서가 추락을 인식하고 인플레이터 작동까지 걸리는 시간은 0.2초”라며 “생명과 관련된 신체의 중요 부위를 모두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C 시리즈는 세이프웨어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산업용 웨어러블 에어백 조끼다. 무게는 1㎏대에 불과하다. 에어백을 교체해 재사용이 가능하며 모델별 가격은 100만∼130만 원이다. 추락 사고가 발생하면 에어백이 터져 신체를 보호하고, 앱을 통해 설정된 관리자에게 사고 위치를 포함한 알림 문자가 발송된다. 사용자 설정에 따라 최다 40명까지 알림을 보낼 수 있다. 심 팀장은 “혼자서 작업하다 사고를 겪었을 때 의식을 잃거나 구조 신호를 보내지 못해 오랜 시간 후 숨진 채 발견된 경우가 많다”며 “에어백 작동 사실과 사고 위치를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알리면 생명을 살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 시리즈를 입은 마네킹이 공중에서 떨어질 때 에어백이 터지는 모습. 문호남 기자

세이프웨어는 2021년 에어백 조끼 제품을 본격 상용화한 이후 현재까지 약 2000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C 시리즈 제품의 누적 판매량도 2만5000벌에 이른다. 국내 10대 건설사와 전국 단위 건설 현장,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회사 자재 물류창고, 코레일 차량 정비부, 인천국제공항 등 추락 사고 위험이 있는 작업장에서 C 시리즈가 쓰이고 있다.

세이프웨어는 국내 특허 22개와 해외 특허 10개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추락을 감지하는 알고리즘 자체 설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한 착용감과 안전성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이프웨어는 2019년부터 연세대와 안전보호융합 기술을, 지난해부터는 서울대와 노인 낙상 위험성 및 낙상보호 에어백 효용성에 대한 기술 연구를 각각 함께하고 있다. 소방청과도 방염·방호 텐트 등 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상반기 시범 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C 시리즈를 통해 시장 내 입지를 다진 세이프웨어는 제품군을 확대해 일상 전반에 적용 가능한 웨어러블 에어백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1월 고령자 낙상 사고 예방을 위한 벨트형 에어백 ‘레디’를 출시했다. 레디는 올해 보건복지부·국민건강보험공단이 추진하는 ‘복지용구 예비급여 3차 시범사업’ 대상 품목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한시적(1∼2년) 급여 적용 후 사용 효과와 급여 적정성을 평가해 본 급여 전환 여부가 결정된다.

세이프웨어는 자전거 라이더용과 등산용 제품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와 함께 행정안전부, 해양수산부와 협력해 2년째 어선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에어백 조끼를 개발 중이다. 매출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80억 원, 영업이익은 23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가 제품의 효용성을 확인하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확장의 시기”라며 “‘가족의 품으로 소중하게 돌아간다’는 기업 철학을 위해 안전에 필요한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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