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걸려서 짜증 나" 속초 음식점 줄줄이 받은 전화, 경찰 나섰다

이소은 기자 2024. 9. 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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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려 짜증이 난다면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짜증맨'이 나타나 자영업자들의 고심이 깊다.

26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 7월 15일 한 고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강원도 속초 해물찜 전문점 업주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녹취를 확인한 결과 번호만 다를 뿐 목소리와 말투 모두 그 고객과 동일했다. 특히 '구토와 설사를 해서 오늘 아침 병원에 다녀왔다. 좀 짜증이 많이 났다'고 이전에 했던 말을 똑같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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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려 짜증이 난다면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짜증맨'이 나타나 자영업자들의 고심이 깊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려 짜증이 난다면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짜증맨'이 나타나 자영업자들의 고심이 깊다.

26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 7월 15일 한 고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강원도 속초 해물찜 전문점 업주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고객이 말하길 '일행 4명이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구토와 설사를 했다. 병원비 6만원과 음식값 6만원, 총 12만원을 보내달라. 좀 짜증이 많이 난다'고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화를 받자마자 의심스러웠다고 한다. 식당 특성상 4명 고객이 시킬 수 있는 메뉴의 최소 가격은 6만원이 아닌 7만원대였던 것.

A씨는 "고객에게 '보험 처리 해드릴 테니 진료비와 영수증을 보내달라'고 하고 식당 내부 CCTV를 확인했다. 고객이 말한 날짜, 시간대에 4명의 일행이 방문한 적이 없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에게 '왜 이런 거짓말을 하냐'고 따졌더니 이 고객은 곧바로 잠적했다. 저는 고객을 고소했다"고 부연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 후인 지난 22일 이 고객이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A씨의 어머니 가게였다. 이 고객은 A씨 어머니 가게에 전화를 걸어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렸다"고 항의했다.

A씨는 "녹취를 확인한 결과 번호만 다를 뿐 목소리와 말투 모두 그 고객과 동일했다. 특히 '구토와 설사를 해서 오늘 아침 병원에 다녀왔다. 좀 짜증이 많이 났다'고 이전에 했던 말을 똑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전화를 걸어 사기 행각을 추궁하자 이 고객은 또다시 잠적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찰은 이 고객을 추적 중이다. 이와 유사한 사고가 여러 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다른 식당들에도 전화를 걸어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고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며 제보 이유를 밝혔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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