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이는 냉장고에 넣어두면 안전할 것 같지만, 며칠만 지나면 껍질이 물컹해지고 속이 비어버립니다.한 봉지에 서너 개씩 들어 있으니 다 먹기도 전에 절반은 버리게 되죠.원인은 의외로 냉장고 온도가 너무 낮아서입니다. 오이는 저온에 약한 채소라 지나치게 차가우면 오히려 조직이 망가집니다.보관 방법 몇 가지만 바꾸면 같은 오이가 3주 가까이 버팁니다.

채소칸에, 그것도 앞쪽에
오이에 적당한 온도는 10도 안팎으로, 일반 냉장칸보다 높습니다.그래서 냉기가 직접 닿는 안쪽 선반이 아니라 채소칸에 넣어야 합니다. 채소칸 안에서도 문에 가까운 앞쪽이 온도가 조금 높아 더 적합합니다.냉기 배출구 바로 앞에 두면 표면이 얼었다 녹으면서 물컹해집니다. 껍질에 투명한 자국이 생겼다면 이 경우입니다.여름철이라면 실온이 아주 서늘한 집은 냉장고 밖에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키친타월로 감싸 세워서
오이도 다른 채소처럼 스스로 수분을 내뿜습니다. 봉지 안에 그대로 두면 그 물기 때문에 무릅니다.낱개로 키친타월에 감싼 뒤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넣되 완전히 밀봉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그리고 눕히지 말고 세워서 보관해야 합니다. 오이는 밭에서 매달려 자라던 방향 그대로 둘 때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세워둘 자리가 마땅치 않으면 컵에 꽂아두듯 세워도 됩니다.

사과와 토마토 옆은 피하세요
마지막은 이웃입니다. 사과, 토마토, 바나나는 익는 과정에서 에틸렌이라는 기체를 내보냅니다.이 기체는 주변 채소를 빨리 익게 만들고, 오이는 여기에 특히 민감합니다. 같은 칸에 두면 노랗게 변하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집니다.이 과일들과는 최소한 다른 칸에 두거나, 각각 봉지에 담아 분리하시면 됩니다.간단한 배치 하나로 며칠이 달라집니다.

채소칸 앞쪽에, 키친타월 감싸 세워서, 사과·토마토와는 분리.이미 살짝 물러진 오이는 소금에 절여 무침으로 쓰면 버릴 일이 없습니다.장 보고 오시면 냉장고 자리부터 한 번 정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