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X 7조8000억 본격화…7000t급 6척에 국산 전투체계·4면 AESA 탑재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국방예산안에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관련 사업이 대거 포함됐다. 총사업비 약 7조8000억 원 규모의 7000t급 구축함 6척 사업이다.

1990년대부터 이어진 해군력 증강 정책으로 해군은 광개토대왕급과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을 갖추며 본격적인 원거리 교전 능력을 확보해 왔다. 이 전력 구조를 토대로 해군은 2030년대 KDDX와 무인수상정 등을 확보할 방침이다. 첨단 기술을 갖춘 국산 무기라는 점에서 해군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글로벌 트렌드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전투체계 개발에만 6750억

KDDX는 총사업비 약 7조8000억 원을 투입해 7000t급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대형 사업이다. 미국산 이지스 전투체계를 비롯한 선진국 기술 의존에서 벗어나 핵심 장비를 국내에서 개발해 탑재할 예정이다. 신경망 역할을 수행할 전투체계 개발은 2020년부터 2030년까지 6750억 원을 들여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이뤄지며, 내년 예산에는 약 293억 원이 배정됐다.

4면 고정형 레이더의 숙제

KDDX 전투체계는 국내 개발 센서와 미사일을 통합해 이지스함처럼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전투관리체계, 통합마스트,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 전자광학추적장비, 적외선탐지추적장비, 무장통제장비 등으로 구성된다. 함교 최상단에 설치되는 통합마스트에는 4면 고정형 능동전자주사(AESA) 레이더와 각종 안테나, 센서가 탑재된다. 4면 고정형은 회전식보다 사각지대를 줄이지만 레이더 간섭 탓에 4면 동시 가동이 쉽지 않아, KDDX는 이를 해소하도록 레이더 빔 운용 방식을 설계했다.

"세계는 커지는데 7000t"

세계적으로는 전투함 대형화 추세가 뚜렷하다. 미국은 트럼프급 전함 건조를 선언했고, 일본은 1만2000t급 이지스 탑재함(ASEV)을 건조 중이며, 중국은 1만3000t급 055형 구축함을 운용한다. 미국·독일·호주가 기존 사업 대신 검증된 선체를 활용하는 것과 달리 KDDX는 7000t급 신형 함정이다. 함대공미사일 적재량을 늘리거나 레이저·전자전·드론방호체계를 추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KDDX는 통합전기추진체계(IEPS)를 탑재할 예정이어서 고가의 함대공미사일 소모를 줄일 수 있는 레이저 등의 무기 채택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있다.

KDDX는 미국 이지스 전투체계의 핵심인 협동교전능력(CEC)의 한국 수출 거부에 따른 대안으로 국산 해상통합방공체계를 싣는다. 함대 방공에서 맡아야 할 몫이 작지 않은 만큼, 세종·정조대왕급 이지스함과의 임무 분담을 지금부터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 출처=세계일보·한화오션·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