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 부회장, 미래성장 직접 지휘 '경영전략부문' COO 직속 재편
㈜LG 경영전략부문이 권봉석 ㈜LG 부회장(COO) 직속 조직으로 재편된다. 경영전략부문은 그룹의 미래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곳이다. 이에 따라 ㈜LG의 2인자인 권 부회장이 직접 컨트롤타워를 관리하고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은 21일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LG유플러스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 경영진을 유임시켰다. 글로벌 시장 변화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LG 조직에서는 일부 변화가 생겼다.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사장)이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이동하면서 경영전략부문이 권 부회장 직속 조직으로 배치됐다. ㈜LG 관계자는 “홍 사장이 LG유플러스로 이동하고 기존 조직은 COO 산하로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영전략부문은 그룹 차원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는 곳이다. 또 그룹 미래 사업 전략의 컨트롤타워로서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등 경영전략을 총괄해왔다.
경영전략부문은 지난 2017년 경영전략팀으로 출발했으며, 당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경영전략임원으로 재직했다. 2018년 구 회장 취임 이후 외부 인사인 홍 사장이 경영전략팀장으로 합류한 뒤 경영전략부문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올해까지 이어졌다.
권 부회장은 조직개편 이후 COO로서 직속 조직인 경영전략부문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그간 구 회장을 보좌하며 M&A, 지분투자 등 신사업 진출을 모색해왔다. 1987년 금성사에 입사해 줄곧 LG그룹에서 커리어를 쌓은 만큼 그룹의 사업이해도가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영전략팀은 그간 회사 의사결정권자에게 조언하고 보좌하는 역할을 해왔다. 또 회사의 비전과 중장기전략을 수립하기 때문에 타 부서와의 협업도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COO 직속으로 편재되면서 위상과 의사결정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개편 외에 ㈜LG에서 이상우 전자팀장(전무)이 경영관리부문장 겸 전자팀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경영관리부문장은 LG그룹의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계열사를 통합 관리하게 된다. 사업적으로 ㈜LG와 계열사의 가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부사장은 조지워싱턴대 전자공학학사 및 전자통신공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LG전자 HE사업본부에서 콘텐츠담당, 사업전략담당, 경영전략담당, TV사업운영센터장 등을 거친 뒤 올해 ㈜LG 전자팀장을 맡았다. 최근에는 캐나다 맥길대에서 MBA 석사 학위를 받아 전자공학과 경영지식을 동시에 보유한 인물이라는 평을 듣는다. 또 LG이노텍 기타비상무이사로 각종 부품 관련 분야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가졌다. LG전자에서 경영전략 경험을 갖춘 만큼 글로벌 업체의 특성과 시장 트렌드에 대한 통찰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