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어이할꼬"… 민주당 '文明전쟁' 뇌관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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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문제로 내홍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이 갈등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곳곳에 더 심한 공천 갈등을 불러올 수 있는 뇌관이 있어 이번주가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도부가 수습에 들어갔지만 민주당이 더 큰 갈등에 빠질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까지 나서 임 전 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수용해야 한다는 뜻을 이 대표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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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중성동갑 출마 고수
재판 중인 기동민 컷오프 여부
박지원·정동영 거취도 관심
비명계 도종환 송갑석 박영순
친명 원외 인사들과 경선 치러
논란 일던 '여론조사업체' 배제
李와 갈등설 홍익표 "소통원활"
공천 문제로 내홍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이 갈등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곳곳에 더 심한 공천 갈등을 불러올 수 있는 뇌관이 있어 이번주가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5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경선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업체 중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 '리서치디앤에이'를 배제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리서치디앤에이가 '조사에 문제가 전혀 없으나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으로 민주당에 부담이 되기에 조사 업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익표 원내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논란이 될 업체는 제외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에게 제안했고, 결과적으로 요구가 수용된 모양새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는 이날 "이 대표와 저를 비롯한 우리 당 지도부는 모든 현안에 대해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지도부 갈등설을 서둘러 진화했다. 민주당은 이어 이 대표 주재로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수습책을 논의했다. 일각에서는 공천 갈등을 잠재우기 위해 친이재명계(친명계) 핵심 인사가 불출마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날 이 대표가 직접 조정식 사무총장에게 불출마를 권유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조 사무총장은 "사실이 아니다. 민주당 총선 준비 전체를 흔들려는 의도"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지도부가 수습에 들어갔지만 민주당이 더 큰 갈등에 빠질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민주당을 떠난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민주당 공천 학살이 점입가경"이라며 "역사가 '갑진사화'로 기억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발표된 민주당 7차 공천 심사 결과에서도 본선에 직행한 친명계 의원들과 달리 비이재명계(비명계) 의원들은 경선을 치르게 됐다. 하위 20%에 포함된 송갑석 의원(재선)은 광주 서갑에서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과 대결하고, 하위 10%에 든 박영순 의원(초선·대전 대덕)은 박정현 최고위원과 맞붙는다. 도종환 의원(3선·충북 청주흥덕)은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과 경선을 치른다. 이들 원외 인사들은 모두 친명계로 분류된다.
더 큰 난제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공천 여부다. 임 전 실장은 과거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고수하면서 서울 송파갑 출마 권유는 거부한 상황이다.
친문재인계를 대표하는 임 전 실장이 공천에서 배제된다면 내홍이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까지 나서 임 전 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수용해야 한다는 뜻을 이 대표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이언주 전 의원의 공천과 기동민 의원의 '컷오프(공천 배제)' 여부도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라임 사태와 관련한 금품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기 의원을 배제한다면 같은 혐의로 재판 중인 친명계 이수진 의원(비례대표)에게 경선 기회가 주어진 것을 비명계가 문제로 삼을 수 있다. 민주당은 소위 '올드보이' 인사들을 배제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 대상에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인 김민석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 국민의힘은 시스템 사천"이라며 "민주당은 8년 전 정해진 시스템 공천의 틀이 유지되고, 국민의힘은 한동훈·윤재옥에 의한 당무 기여도 채점으로 시스템 사천을 굳혔다"고 화살을 외부로 돌렸다.
[전경운 기자 /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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