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기술로 ‘우주산업 시대’ 열었다

이정호 기자 2023. 5. 2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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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첫 실전 발사 성공
목표 고도 550km 위성 7기 안착
발사 뒤 임무 완수에 총 18분58초
과기부 장관 “성공적 완료” 발표
한국 ‘우주 화물 운송’ 능력 확인
솟구쳐 오른 누리호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인공위성 8기를 탑재한 채 발사되고 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오후 7시50분쯤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3차 발사에 성공했다. 누리호 발사가 성공한 건 지난해 6월 2차 발사에 이어 두 번째다.

발사가 예정보다 하루 미뤄졌지만, 이번에 3차 발사된 누리호는 인공위성을 우주로 수송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누리호가 명실공히 첫 국산 ‘우주화물선’으로서 국내외에 인정받을 수 있는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의미가 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5일 오후 7시50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누리호 3차 발사가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장관은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다른 초소형위성들이 지구 궤도로 사출됐다”며 “다만 초소형위성인 도요샛 4기 중 1기는 사출 성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6시24분에 발사됐다. 동체에 탑재한 위성들을 고도 550㎞에 투입하기까지는 발사되고 나서 15분23초가 걸렸다.

이때 속도는 초속 약 7.6㎞였다.

누리호는 위성을 사출한 뒤에도 비행을 이어갔다. 위성과 충돌하지 않기 위한 기동이었다. 이 과정이 발사 뒤 18분58초까지 진행되고 나서 누리호 임무는 완전히 종료됐다.

각 위성들은 악천후나 야간에도 지상을 훤히 관측하거나, 태양 활동과 관련된 전기적인 변화인 ‘우주날씨’를 측정하는 임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3차 발사된 누리호는 1·2차 발사 때와 달리 ‘위성 모사체(무거운 금속 덩어리)’를 싣지 않았다. 1·2차 발사 때에는 누리호의 추진력을 시험하기 위해 위성 모사체 등으로 화물칸을 꽉 채워 총 1500㎏의 탑재물을 실었지만, 이번에는 기관·기업에서 운송을 의뢰받은 실용급 위성만 총 504㎏ 적재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번 누리호 3차 발사를 “발사체 본연의 역할을 수행한 첫 발사”라고 평가했다. 누리호가 위성을 예정된 지구 궤도에 정확히 올리는 수송 능력을 보유했다는 점을 국내외에서 인정받을 발판을 마련했다는 뜻이다.

이로써 한국도 우주 강국의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할 수 있는 능력을 확인했다.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이나 유럽의 아리안 로켓처럼 다른 위성을 싣고 발사하는 ‘우주화물선’ 역할을 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발사에는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으로 준비 및 운용 과정에 참여했다.

고흥 나로우주센터 |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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