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질 사람은 다 던졌다?…제약·바이오주 '바닥론' 고개

김창권 기자 2026. 6. 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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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제약·바이오 급락에 '바닥권 진입' 분석
지수 부진 원인…수급 악화·반도체 쏠림 영향
기술수출 확대·대형 이벤트 대기…하반기 주목
코스닥 제약·바이오. [출처=오픈AI]

최근 국내 코스닥 제약·바이오 업종이 유례없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이 업종 펀더멘털(기초체력) 악화에 따른 것이 아니라 수급 요인에 기인한 만큼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150 헬스케어지수는 지난 3월 27일 종가 기준 7507.76에서 지난 8일 4779.58까지 하락했다. 약 두 달 만에 36% 이상 급락한 수치다.

이는 과거 제약·바이오 업종의 대형 조정 국면이 1년 이상에 걸쳐 50% 안팎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짧은 기간에 나타난 급격한 조정으로 평가된다.

반면 글로벌 바이오 업종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 바이오텍지수(NBI)는 5%, S&P 바이오테크 ETF(XBI)는 8%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의 부진은 글로벌 산업 환경 악화보다는 국내 증시 수급 문제와 투자자금 이동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 발표와 기술이전 성과에도 주가 반등이 제한됐다"며 "업종 펀더멘털보다는 반도체 중심의 타 업종 쏠림 현상과 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제약 지수와 누적 기술 수출 금액 추이. [출처=키움증권]

◆수급 악화에 눌린 제약·바이오주

증권가는 최근 제약·바이오 업종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금리 환경 변화와 투자심리 위축을 꼽고 있다.

하헌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간학회(EASL),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 주요 학회 관련 호재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가운데 금리 인상 우려가 하락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 의회가 중국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와 기술 이전을 제한하는 생물보안법 관련 법안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헬스케어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 후퇴 등 악재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업종 순환매 재개와 반도체 등 특정 업종으로 집중된 자금 흐름이 완화될 경우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과거에는 대규모 기술수출 자체가 기업 가치 상승의 직접 신호로 받아들여졌다면, 최근에는 실제 확보한 현금 규모와 후속 마일스톤 실현 가능성까지 함께 분석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기술수출 확대·대형 이벤트 대기

업계는 하반기 반등의 핵심 변수로 기술수출 성과와 주요 임상·허가 이벤트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이전 성과는 이미 지난해 연간 최대 규모의 약 62%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과거 플랫폼 기술 중심이었던 기술수출(L/O)이 올해는 신약 후보물질 자체에 대한 계약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경쟁력이 한층 다변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반기에는 굵직한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7월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를 비롯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대기하고 있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코오롱티슈진의 TG-C 임상 3상 2년 추적관찰 결과 공개와 HLB의 리보세라닙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여부 결정이 예정돼 있다. 또한 10월 유럽종양학회(ESMO) 개최도 주요 모멘텀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약·바이오 업종은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수급 이슈에 따른 조정 성격이 강하다"며 "기술수출 성과와 주요 임상 결과가 이어질 경우 하반기에는 투자심리 회복과 함께 업종 전반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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