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DUGOUT Futures] 한화 이글스 문현빈

조회수 2023. 8. 25. 12: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돌멩이와 다이아몬드

수많은 야구선수 중에서 유독 튼튼한 몸을 가진 선수들이 있다. 한화 이글스에서는 문현빈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내야수 출신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강한 어깨, 작지만 다부진 체격과 힘 있는 스윙. 게다가 신인답지 않게 본인만의 플레이를 펼치는 단단한 멘탈까지. ‘문돌멩이’라는 별명까지 가진 그지만, 데뷔 첫해부터 전반기 78경기 중 73경기에 출전하며 약해지는 순간이 찾아왔다. 하지만 보석은 마찰 없이 빛날 수 없으며, 인간은 시련 없이 성숙해질 수 없는 법. ‘문거석’이 보석이 될 날을 위해, 오늘도 문현빈은 스스로를 깎고 다듬는다.

Photographer Inbi Na Editor Yeonsu Kim Location Daejeon Hanwha Life Eagles Park

#프로 3개월

<더그아웃 매거진>과는 첫 만남이네요. 독자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와 인사 부탁해요. (7월 4일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한화 이글스 외야수 겸 내야수 문현빈입니다.

데뷔 첫해부터 개막전에 선발 출장하게 됐어요. 당시 기분이 어땠어요?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어요. 개막전은 모든 경기 중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게임이기 때문에, 선발로 출전하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한화에서 고졸 루키의 개막전 선발 출장은 무려 9년 만의 일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남달랐을 거 같아요.
그저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제겐 의미 있는 일이었는데, 선발로 출전까지 하게 되면서 한 단계 새로운 꿈을 꾸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긴장되지는 않았어요?) 원래 긴장하는 편이 아니라서요. 그보다는 빨리 경기가 시작됐으면 좋겠다는 설렘으로 가득 찼어요.

데뷔 첫 경기부터 첫 안타로 무려3루타를 신고했어요. 지금도 그날의 경기가 기억나요?
생생히 기억나요. 당시 팀이 지고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주자가 나가야만 했어요. 상황이 어떻게 되든 무조건 출루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집중한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타석에서 집중하는 나만의 비법이 있다면?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데이터를 바탕으로 준비를 철저히 하는 편이에요. 어느 정도 예상을 한 채로 타석에 들어서서 ‘나한테 와라~ 와라~’하면서 마음속으로 계속 주문을 걸어요. 제가 생각한 공이 왔을 때, 놓치지 않고 기회를 딱 잡을 수 있도록요.

프로 선수 생활 4개월 차에 접어들었는데요. 실제로 겪어보니 어때요?
현재 체력적인 부분에서 고민이 깊어요. 저 스스로는 힘들다고 느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피곤해지면서 생각처럼 스윙이 돌지 않더라고요. 최근에 날씨도 갑자기 더워지면서 체력 관리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고교 3년

아직은 프로보다 고등학교 시절이 더 익숙할 거 같은데요. 지난 고등학교 3년을 회상해 보자면?
고등학생 시절에는 정말 ‘프로 지명’ 하나만 보고 살았어요. 말 그대로 꿈을 좇아 정신없이 달려나갔던 시간이었습니다.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함께 지명된 SSG 랜더스의 김민준 선수와 ‘북일고 역대 최고의 키스톤 콤비’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너무나 영광스럽죠. 민준이가 잘했기 때문에 호흡도 잘 맞았고, 팀 성적도 좋았어요. 민준이 덕분에 그런 칭호가 자연스럽게 붙었다고 생각합니다.

벌써 국가대표로 2번이나 차출됐어요. 국가대표로 나설 때는 마음가짐도 달랐을 거 같아요.
학교 이름이 아닌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는 경기인만큼 책임감이 남달랐습니다.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이 영광스럽기도 하면서, 다른 경기보다는 긴장되기도 했어요.

북일고뿐만 아니라 U-18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았어요. 주장으로서 강조했던 부분이 있다면?
‘뒤에 있는 이름이 아니라, 앞에 있는 팀을 생각하자’라고 항상 얘기했습니다.

JTBC 예능 ‘최강야구’에 출연하기도 했는데요. 레전드 선배들과 함께한 경기는 어땠어요?
이벤트 경기라고 생각하고 재밌게 임했어요. 근데 확실히 선배님들의 경험은 정말 대단하시더라고요. 저도 나중에 유명해지면 ‘최강야구’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최강 몬스터즈’의 정근우 선수와 유사한 부분이 많아요. 실제로 롤 모델로 꼽기도 했는데 어떤 점을 닮고 싶어요?
정근우 선배님 하면 딱 떠오르는 키워드가 ‘악바리’잖아요.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근성 플레이가 멋있습니다. 평소 리더십도 강하고, 이외에도 닮고 싶은 부분이 너무나도 많아요.

프로에 지명되면서 정근우 선수가 여러 조언을 해줬다고 들었어요.
선배님도 2루수를 맡았기 때문에, 내야 수비와 관련해서 조언해주셨어요. 구체적인 상황까지 들어가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타격과 관련해서도 빠른 공에 대처하는 방법을 포함해 다양한 얘기를 해 주셨어요.

#아기 독수리의 비상

여러 선배의 조언 덕분인지 벌써 3개의 홈런을 기록했어요. 데뷔 첫 홈런을 쳤을 때, 더그아웃에 있는 선배들을 향한 손짓은 의도된 세리머니였나요?
당시 9회 말이었고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경기의 흐름을 뒤집고 싶었어요. 딱 치자마자 ‘이건 넘어간다!’ 하는 느낌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자연스레 나온 제스처였습니다.

같은 팀 노시환 선수는 시그니처 홈런 세리머니가 있잖아요. 본인만의 세리머니를 만들 생각 없어요?
그건 시환이 형처럼 홈런을 자주 쳐야 나올 거 같습니다. (웃음) 일단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제겐 우선이라 생각해요.

장타력, 주력, 콘택트, 수비, 강한 어깨를 갖춘 5툴 야수로 주목받고 있어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5툴 중 가장 뛰어난 능력은?
공을 정확하게 맞히는 콘택트 능력이요. 훈련을 통해 더 좋아진 부분도 있지만, 예전부터 또래 친구들보다 콘택트 관련해서는 재능이 있었어요. (반대로 아쉽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뭐예요?) 수비는 아직 안정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강점으로 단단함을 빼놓을 수가 없죠. 평소 몸 관리하는 비결이 따로 있나요?
비결은 없고 부모님께서 튼튼하게 잘 낳아주신 덕분입니다. 아버지께서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건 아니지만, 운동을 좋아해서 정말 꾸준히 하세요. 지금도 저보다 힘이 더 세십니다.

과거 ‘힘 있는 타구를 만드는 것에 체격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그렇다면 작은 체구에서 강력한 힘을 내는 방법이 있나요?
어릴 때부터 배트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어요. 예전에 말했던 것처럼 힘 있는 타구는 체격에서 나오는 게 전부는 아니니깐요. 제가 할 수 있는 안에서 최선을 다했던 점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볼넷 출루도 늘어나고 타격폼에도 변화가 생긴 거 같아요.
시즌 초반에는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강한 타구를 만들어야 한다’라는 생각에 힘껏 스윙했어요. 근데 점차 경험이 쌓이다 보니 제 생각이 틀렸더라고요. 투수의 공이 워낙 빠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맞히기만 한다면, 제가 굳이 강하게 돌리지 않아도 타구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타격폼에 변화를 줬습니다.

스스로 생각해서 바꾼 건가요?
타격 연습하는 모습을 봤는데, 굳이 강하게 안 쳐도 타구가 멀리멀리 가더라고요. 왜 그런가 하고 생각해 보니 배팅볼의 빠른 구속 때문 같았어요. 그래서 시합 때도 한번 가볍게 쳐봤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서 그 이후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프로에 와서 포지션도 바뀌었어요. 원래는 내야수로 입단했는데, 중견수로 출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처음 외야 수비를 하면서 힘든 점이 많았어요. 타구를 파악하는 것도 힘들었고, 특히 공이 안 보이는 시간대가 되면 어려움을 크게 느꼈습니다. 그래도 전상렬 코치님과 채은성 선배님을 포함한 다른 외야수 선배님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지금은 꽤 적응됐어요.

요즘도 내야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훈련 루틴이 어떻게 돼요?
정해진 훈련 시간 안에 외야와 내야 훈련을 같이하는 건 체력적인 부담이 크더라고요. 이후에 경기도 해야 하는데 한 번에 훈련하기에는 어려워서, 항상 본 훈련 시간보다 일찍 나와서 내야 수비 훈련을 따로 진행하고 있어요.

수비 관련해서 유명한 영상이 하나 있죠. 김현수 선수 타구를 잡기 위해 슬라이딩까지 했지만, 결국 2루타를 허용하고 손으로 그라운드를 내려쳤어요.
원래 경기 중에는 그렇게 감정을 드러내면 안 되는 건데… 그때 상황이 바로 직전 이닝에서 힘겹게 동점을 만들었는데, 제가 타구를 미숙하게 처리하면서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는 게 아쉬웠어요. 한점 승부였는데 그걸 막아내지 못한 저 자신에게 너무 분했습니다.

그래도 워낙 어려운 타구였고 신인이 강한 승부욕을 보이는 모습이 좋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원래 승부욕이 강한 편인가 봐요?
완전요. 사소한 것도 지는 걸 안 좋아해서, 친구들이랑 내기하거나 게임을 할 때도 항상 전력으로 합니다.

#잠시 쉬어가겠수리

평상시 성격이 궁금한데요. MBTI가 뭐예요?
가끔 심심할 때 한 번씩 해보는데 원래INFJ였다가 ISTJ로 바뀌었어요. (바뀐 MBTI가 본인이랑 더 잘 맞는 거 같아요?) MBTI별 특징을 안 봐서 모르겠어요. 다른 사람들이 뭐냐고 물어볼 때 대답하기 위해서 검사만 해봐요. ISTJ가 현실주의자라던데, 그건 맞는 거 같습니다.

좋아하는 음식이 국밥, 식혜, 닭똥집이라고 들었어요. 나이와는 걸맞지 않은 ‘아재 입맛’이네요?
아재 입맛 맞아요. 평소에 식감이 쫄깃쫄깃한 걸 좋아해요. (그럼, 최근에 가장 빠진 음식은?) 국밥이요. 경기장 앞에 있는 ‘농민순대’가 진짜 맛있어요. 오늘도 국밥을 먹고 싶었는데 룸메이트인 (이)민준이가 별로 안 좋아해서 다음에 먹으려고요.

현재 팀에서 막내잖아요. 평소 가장 잘 챙겨주는 선수가 있다면?
음… (고민) 학교 선배이자 스프링 캠프 룸메이트였던 (이)도윤이 형이요. 처음 겪는 프로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건 도윤이 형 덕분이에요. 형이 장난도 자주 쳐주고 상황별 대처 방법도 다양하게 알려주셨습니다.

그럼, 고자질하는 시간! 가장 많이 놀리는 선수는요?
(이)진영이 형이요. (즉답) 스윙 연습하고 있으면 가끔 제 폼을 따라 하면서 놀려요. 평소에 장난도 엄청나게 치고요.

팀에서와는 반대로 집에서는 맏형이에요. 2명의 남동생도 모두 야구선수라면서요?
맞아요. 애들이 아직 어려서 정확한 포지션은 없는데, 야수에 더 중점을 두고 있어요. (동생들이 야구 관련 조언도 구하나요?) 아뇨. 집에서는 야구선수이기 전에 그저 형이에요.

삼 형제가 처음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아버지가 워낙 운동을 좋아하셔서, 제가 어릴 때 생활 체육 야구를 하셨거든요. 아버지를 따라 야구장에 자주 가면서 자연스럽게 야구선수라는 꿈이 생겼습니다. 동생들은 제 모습을 보고 따라왔고요.

한화 이글스의 주전 중견수이자 5번 타자로도 출전하면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요. 아무래도 수상 욕심이 조금은 생기죠?
전혀요. 워낙 잘하는 선배나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신인왕은 절대 생각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보다 제 목표는 다치지 않고 1군에 오래 있으면서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그럼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와 주리라 생각해요.

그럼, 갖고 싶은 타이틀이나 목표가 있다면?
나중에 골든글러브는 받고 싶습니다. 포지션마다 리그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광스러운 상이기 때문에 꼭 한번 받아보고 싶어요.

#비상 끝에 도달할 목적지

인스타그램 한 줄 소개와 헬멧에 ‘conviction’이라고 적어놨는데, 무슨 의미인가요?
‘신념’이라는 뜻인데요. 프로에 와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부분이, 제가 흔들리면 안 된다는 거예요. 저만의 신념이 있어야 안 좋은 일이 찾아와도 혼자 밑으로 빠져들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흔들리지 않을 테니깐요. (현재까지는 그 신념이 잘 지켜지고 있나요?) 사실 초반에 많이 흔들렸어요. 제가 하는 게 맞는 건가 고민도 되고, 적응에도 어려움이 컸거든요. 그럴 때면 책도 읽고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하면서, 지금은 어느 정도 저만의 길을 찾은 거 같아요.

평소 인터뷰 때마다 ‘항상 전력 질주하겠습니다’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어떤 계기로 처음 말하게 됐나요?
수훈 선수 인터뷰 때나 구단 유튜브 촬영할 때면 매번 ‘팬분들께 한 마디 전하자면?’이라는 질문을 주세요. 그럴 때 ‘다음 경기에서 홈런을 치겠습니다’,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기엔, 제가 항상 지킬 수는 없는 부분이잖아요. 팬분들께는 제가 지킬 수 있는 말만 하자고 생각했어요. 전력 질주는 어느 상황에서든 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 얘기하게 됐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흘렀을 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어떤 상황에서든 항상 열심히 했던 선수요.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게 말은 쉽지만, 사실 굉장히 지키기 힘든 말과 행동이거든요. 예전에 양준혁 선배님이 은퇴식 마지막 타석에서 내야 땅볼을 치시고 전력 질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은퇴하는 날까지 항상 전력 질주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화 이글스와 문현빈을 응원하는 분들께 한 마디 전하자면?
매번 경기에 찾아와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하며 항상 전력 질주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 더그아웃 매거진 148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3년 148호 (8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DUGOUTMAGAZINE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dugout_mz
유튜브 www.youtube.com/DUGOUTMZ
네이버TV www.tv.naver.com/dugoutmz


<더그아웃 매거진>은 대단한미디어가 제작, 제공하는 콘텐츠입니다.
포스트 내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대단한미디어와 표기된 각 출처에 있습니다.
잡지 기사 전문을 무단 전재, 복사, 배포하는 행위를 금하며,
적발 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