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막판..‘아주 센 예방주사 맞았다’는 LG, 한국시리즈서는 달라질까

[뉴스엔 안형준 기자]
아주 센 예방주사를 맞은 것 같다고 했다. 과연 LG가 한국시리즈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LG 트윈스는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10월 1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2023년 통합우승 이후 2년만에 다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LG다.
다만 기분좋은 승리로 따낸 우승은 아니었다. 최종전에서 졸전 끝에 NC에 패했지만 SSG가 한화를 제압하며 선물해준 우승이었다.
벼랑 끝에 몰릴 뻔한 LG를 SSG의 신예들이 구했다. SSG는 9회말 2사까지 2-5로 끌려갔지만 1군 경험이 단 21경기 뿐이었던 현원회와 올해 입단한 신인 이율예가 홈런포로 한화 마무리 김서현을 무너뜨리며 홈 팬들에게는 기분좋은 홈 최종전 승리를, LG에는 정규시즌 우승을 안겼다.
LG는 막판 처참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손에 다 잡은 우승을 놓칠 뻔했다. 한화의 거센 추격을 받은 LG는 마지막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3.5경기차 리드를 잡았다. LG보다 1경기를 덜 치른 한화에게도 공동 1위가 될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은 남았지만 LG가 전패만 하지 않는다면 우승은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LG는 한화, 두산, NC를 상대로 그야말로 처참한 경기력을 보이며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한화와 최종전은 한화가 비로 경기가 하루 연기되자 폰세 대신 정우주를 선발로 투입했음에도 빈공 끝에 패했다. 두산전에서는 콜 어빈과 잭 로그를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친 두산에 영봉패를 당하며 수모를 겪었다. NC와 시즌 최종전에서도 '불펜데이'에 나선 NC 마운드에 무기력하게 묶이며 패했다.
투타 밸런스가 엉망이었다. 선발투수들은 마운드에서 어느정도 버티기는 했지만 결국 상대 선발에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선발이 물러난 뒤에는 불펜 추격조가 추가실점하며 추격 의지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사실상 불펜진에서는 김영우 김진성 유영찬의 '필승조 3인방' 외에는 마운드에서 안정감을 주는 투수가 전무했다.
타선도 마찬가지였다. 심각한 슬럼프로 라인업에서 며칠 동안 빠지기도 했던 4번타자 문보경은 결국 최종전까지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홍창기의 타격감도 막바지 뚝 떨어졌고 문성주 역시 페이스를 잃었다. 오스틴과 오지환 정도를 제외하면 막판 타격감을 유지한 타자가 없었다. 대체 선발이 나선 한화, 불펜데이로 경기를 치른 NC를 상대로도 빈공에 허덕이며 패한 것은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냉정히 LG의 마지막 3경기 경기력은 1위팀의 것이라 보기 어려웠다. 가장 강력한 전력은 커녕 어떤 팀과 붙어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조차 우승 확정 후 "타이브레이커에 갔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털어놓았을 정도였다.
한국시리즈까지는 약 3주의 시간이 남아있다. 그동안 시즌 막바지 보인 약점들을 전부 보완해야 하는 LG다. 리그 최악의 공격력으로 전락했던 타선은 물론 불안한 불펜진도 다시 다잡아야 한다. 시즌 막판의 경기력이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진다면 승리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감독부터 선수단까지 모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매직넘버 1'을 지우지 못하고 연패하는 동안 "1승의 소중함을 더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장 박해민 역시 우승 확정 후 "1승이 정말 쉽지 않구나를 또 느꼈다. 예방주사를 정말 세게 맞은 것 같다. 선수들도 이 경기들을 마음 속에 품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물론 마지막이 좋지 못했지만 LG는 올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팀이다. 정규시즌 우승을 남의 힘으로 이뤘다고 할 수는 없다. LG가 3주의 시간 동안 제대로 절치부심해 정비한다면 충분히 한국시리즈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과연 LG가 귀중한 3주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한국시리즈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주목된다.(사진=LG 트윈스/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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