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들썩인 방산주, 지속 가능성은?
· 전 세계 1위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실적
· 항공기 엔진 결함에도 전망 밝은 RTX
· 장기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노스롭그루먼
· “광범위한 해자” 지닌 제너럴다이내믹스
01.
방산주,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에 반짝 오르고 끝?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직후 방산주들이 줄줄이 급등했습니다. 미국의 항공과 방산주를 추종하는 ‘아이셰어 항공·방산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번 전쟁 시작 후 며칠 만에 6% 올랐고요. 록히드마틴과 노스롭그루먼 주가는 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방산주는 과거에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수혜주로 주목받아왔는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방산주가 지정학적 갈등 자체보다 미국 정부의 국방예산 증가 가능성에 의해 좌우되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방산업체들의 가장 큰 고객은 미국 정부인데요.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방비를 지출합니다. 스웨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전 세계 국방비의 약 40%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미국 연방정부 예산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국방비 중액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 여파로 이번 사태 발생 전까지 지난 1년 동안 방산주는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의회가 지난 9월 말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피하기 위해서 45일짜리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켜서 당장 오는 17일까지 시간을 벌어뒀지만 그전까지 정치권이 내년 예산안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연방정부 업무가 중단되고 국방비 예산도 표류하게 됩니다.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방산업체가 “큰 규모의 주문량과 안정적인 수익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투자처”가 될 수 있지만 “이 산업이 정부 지출 증가에 의존하기 때문에 정치적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번스타인의 더글라스 하네드 애널리스트는 “전쟁 관련주가 일반적으로 지정학적 충격 이후 즉각적으로 상승”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그러한 상승세는 대체로 정체되며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애널리스트도 랠리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방산기업 실적의 “주된 동력”인 미국 국방예산이 대폭 올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의회에서 나타나는 “기능적 장애”와 현 단계에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예산이 크게 증액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봤습니다. 그는 방산주 상승세를 장기적으로 이끌었던 지정학적 분쟁의 예시로 수십 년간 이어진 냉전과 2003년 이라크 전쟁을 들었습니다.
LPL 파이낸셜의 조지 스미스 전략가는 1941년부터 24건의 지정학적 갈등 사건이 발생한 후 S&P500지수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건 발생 직후 첫 거래일에 지수가 평균 1.1% 하락했고 그 후 평균 4.7%의 낙폭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평균적으로 약 6주 후에는 갈등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습니다. 그는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처럼 미국 외의 국가에서 발생하는 지정학적 충돌 직후에 증시 전반이 반등하는 것이 “비정상적인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TD 코웬의 카이 본 루모르 애널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1979년 러시아의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방산주가 급등했습니다. 또 방산주는 1979년과 1980년 상반기에 시장을 상회하는 수익률 냈지만 1980년 하반기에는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에도 록히드마틴과 노스롭그루먼이 20% 가까이 폭등하면서 아이셰어 항공·방산 ETF가 5% 정도 올랐습니다. 그러나 그 후 거시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전쟁 효과가 점점 힘을 잃었고 이후 6개월 동안 방산 부문은 다시 2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투자리서치기업 모닝스타는 “실제로 군사 전투와 방산업체 이익의 연관성이 투자자들의 상상 속에서 보이는 것만큼 직접적이지 않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방산업체에 대한 투자의견이나 밸류에이션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사일 방어 기술에 대한 장기적인 개발과 재공급에 대한 전망이 주가에 이미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1. 록히드마틴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자사주 추가 매입도 발표했습니다. 주가는 이런 호재를 반영했을까요?
2. RTX는 부품 결함 악재에도 호실적을 보였습니다. 이 기업에 대한 전문가 전망은 어떨까요?
3. 노스롭그루먼의 실적 전망은 장기 개발 사업 덕분에 밝은 편인데요. 향후 주가 전망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