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로 재해석된 개성 '만월대'‥마지막 전시

이상현 2024. 10. 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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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통일전망대입니다.

2018년까지 12년간 남북이 공동으로 진행하다 중단된 개성 만월대 발굴조사, 중단 이후엔 발굴 성과를 알리는 순회전시를 열어왔는데요.

어느덧 마지막 전시가 시작됐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2년에 걸쳐, 538일간 368명이 모두 8차례를 진행해 금속활자 등 유물 1만 7900여 점을 발굴했던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 발굴사업.

남북관계 악화로 사업중단이 계속되자 4년 전부턴 발굴성과에 대한 순회전시를 이어왔는데요.

최근 서울의 한 대학 박물관에서, 분단을 소재로 작품활동을 해온 5명의 젊은 현대미술 작가들을 참여시킨 마지막 순회전시가 시작됐습니다.

[정호섭/남북역사학자협의회 집행위원장] "남북분단의 문제를 그들(젊은 층)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들이 인식하는 현실은 어떤 식으로 표출되고 있는가?"

황성옛터, 만월대에서의 발굴 사진을 토대로 고려시대 건축물을 상상해본 작품이 먼저 눈에 들어왔고요.

남북이 함께 기울였던 대동강 맥주의 추억은 조형물로, 발굴사업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기억들은 만월대 지도로, 시각적인 재해석이 이뤄졌습니다.

[반재하/분단이미지센터 작가] "걸어서 3시간 7분밖에 안 걸리는 거리에 이 만월대가 있는데 우린 가지 못하는 분단의 허약함을 이런 시간성을 통해서 드러내고 싶었고…"

만월대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작가의 상상 속에 개성 한옥마을에 마련된, 집 안을 장식했고, 그 모형과 사진들을 활용한 체험 작품은 관객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합니다.

전쟁과 분단의 시간 속에 사라진 사람들이 켜켜이 쌓인 층의 틈 사이에서 위로를 받으며 현재, 그리고 미래와 연결되길 바라본 공간.

[김솔지/전시 기획] "분단의 어떤 한 시간 속에서 전시가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사이 공간이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사이에 놓여 있는 시간과 공간."

통일왕조, 고려의 흔적을 찾아왔던 십수 년의 노력들은 이렇게 청년 작가들의 예술적 재해석으로 다시 힘을 받으며 순회전시를 마무리하고 있었습니다.

MBC뉴스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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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기자(sh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43571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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