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뭇 다른 기구들" 1940년대 여성전용 헬스장 모습

사진=유튜브 'Vintage Fashions' 캡처

단순히 휴식을 취하고 마사지를 즐기는 것 만으로 몸매를 가꿀 수 있다면? 믿기 힘든 얘기지만 20세기 중반 등장한 '슬렌더라이징 살롱(Slenderizing Salon)'이 약속한 바다.

1940년대에 등장한 여성 전용 헬스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곳에는 롤러나 마사지기와 같은 다양한 기계 장치가 있다. 이러한 기계를 사용해 여성들은 이상적인 체형을 얻을 수 있다고 믿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여성 전용 헬스장의 초기 버전으로 볼 수 있는 이 살롱은 격렬한 운동이나 다이어트 없이 체중 감량과 몸매 윤곽을 잡을 수 있다고 약속했다. 날씬한 몸매를 선호하는 당시 미의 기준에 맞춰 헬스장의 명칭도 '날씬해지는 가게'였다. 홍보 문구를 보면 "땀을 유발하거나 보기싫은 근육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땀을 흘려 운동하는 것을 남성적이고 매력적이지 않게 봤던 당시 이념을 알 수 있다.

사진=유튜브 'Vintage Fashions' 캡처
사진=유튜브 'Vintage Fashions' 캡처

고객들은 트레이닝복이나 수영복 같은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기계에 누워 있거나 앉아 몸을 진동시키거나 마사지를 받았다. 여성들은 종종 하이힐을 신고 살롱을 이용했으며, 뜨개질을 하거나 패션잡지나 책을 가져와 읽기도 했다.

슬렌더라이징 살롱은 금속 롤러를 사용해 여성이 원하는 부위를 마사지하면서 근육 수축을 자극해 운동하지 않고도 여성의 체중 감량을 돕는다고 주장했다.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리며 운동기구를 사용하는 지금의 헬스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미용실 근처, 주택가 사이에 주로 위치해 있던 슬렌더라이징 살롱은 1960년대까지 흥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유튜브 'Vintage Fashio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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