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 '건물주'는 먹을 거 없고 VS '클라이맥스'는 골라 먹는 재미 [이경호의 애프터테이스트]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2026. 3. 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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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주연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 주지훈 주연 '클라이맥스'의 희비교차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편집자주] - 드라마·예능 시청 이후 그리고 스타들의 활동 모습까지. 보고 나면 대중은 다양한 의견을 드러내고, 이에 따라 다양한 평가를 쏟아낸다. 커피, 차 등을 마신 뒤 느껴지는 잔향을 뜻하는 애프터테이스트(Aftertaste)처럼. 단맛, 쓴맛, 풍미 등 입안에 남는 뒷맛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해 본다.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며 '소문난 잔치'가 된 두 편의 드라마가 있다. 주지훈 주연의 '클라이맥스', 하정우 주연의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다. 3월 안방극장 기대작으로 손꼽히며 호기롭게 출발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주연 배우와 작품의 명암이 엇갈렸다.

tvN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사진=tvN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더니, 하정우의 '건물주'

하정우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하 '건물주')이 지난 14일 첫 방송했다. 

'건물주'는 빚에 허덕이는 '생계형 건물주' 기수종(하정우 분)가 목숨보다 소중한 가족과 건물을 지키기 위해 가짜 납치극에 가담하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이 작품은 방송 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주연을 맡은 하정우가 19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선택했기 때문. 여기에 임수정, 김준한, 정수정, 심은경 등 스타들이 주연으로 나섰다. 이 외에 김남길의 특별출연까지, 배우들의 '연기 차력'를 예고하며 소문이 났다. 이와 함께 '건물주' 측이 첫 회부터 예측불허 전개를 예고하면서 tvN 토일드라마 연속 흥행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건물주'는 방송 첫 주 4%대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1회에서 시청률 4.1%를 기록했다. 전작 '언더커버 미쓰홍'(이하 '미쓰홍')의 1회 시청률 3.5%보다 높은 수치. 2회 시청률은 4.5%로 집계됐다. 이후 3회 3.1%, 4회 3.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2주 차에 3%대 시청률로 내려앉으면서 1회 시청률로 기대했던 흥행세는 단 1주 만에 깨졌다. 전작 '미쓰홍'이 방송 2주 차에 7.4%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는 달랐다. 화제성도 '글쎄?'다. 3월 3주차 펀덱스 TV 드라마 화제성에서 4위,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 하정우가 7위에 그쳤다. 

'건물주'는 첫 방송 후 시청자 사이에서 호불호가 나뉘었다. 극 초반이기에 '좋다, 나쁘다'고 평가할 수 없지만 시청률 하락 결과로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할 수 있다. 4회까지 방송이었기에 '흥행 실패'라고 할 수도 없지만, 기대도 없는 게 포인트다.

'건물주'는 배우들의 열연이 눈에 띈 작품. 방송 전 홍보 포인트였던 '배우들의 연기 차력쇼'가 틀린 표현은 아니었다. 하정우, 임수정, 김준한, 심은경 등 극 전개상 주요 배우들의 연기는 트집 잡을 상황은 아니었다. 각자 펼친 연기가 각 캐릭터의 성향을 표현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하정우를 필두로 임수정, 심은경 그리고 여러 조연까지 각자의 캐릭터는 연기로 잘 소화해 냈지만 한 방이 없었다. 좋은 배우, 호연인데, 채널 고정에 본방 사수를 할 정도의 캐릭터에 몰입되지는 않는다. 각개전투의 느낌. 캐릭터는 살았는데, 이들이 모인 장면이 살지 않는 상황. 시선 분산으로 극적 몰입도 반감이다.

여기에 전개 역시 '공감' 끌어내는 상황은 어디로 가나 싶다. 일각에서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부장')과 비교, '공감력'을 언급하기도 했는데 상황이 다르다. 영끌 빚더미, 진짜가 된 가짜 납치극, 김선(임수정 분)의 외도 등.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막장의 소재는 생뚱맞다. 채널 변경 유발하는 상황이 쏟아져 나온다. 서스펜스를 위한 여러 설정이 갈팡질팡, 배우는 연기를 하지만 캐릭터도 갈팡질팡. 주연 하정우의 연기도 미끼없이 외형만 빛나는 낚시 바늘 수준인데, 조화가 이뤄지는 게 없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는 말이 딱 맞다. 좋은 음식은 있지만, 이 시기에 먹고 싶지 않은. '건물주'의 상황이다. 

지난해 '폭군의 셰프'에 이어 '태풍상사' '프로보노' 그리고 올해 '미쓰홍'까지, tvN 토일드라마는 4연속 시청률 10%대(자체 최고 기준) 돌파로 'tvN 대표 블록인 토일드라마'의 명성을 지켰다. 이와 달리 1회 이후 호불호로 급랭한 '건물주'와 하정우로 tvN 토일드라마의 흥행에도 제동이 걸리게 될지 우려까지 낳고 있다. 씁쓸한 맛 가득 남은 '건물주'다. 반등의 포인트가 극 중반에는 등장, 쓴맛의 여운을 조금이나마 중화해주길 기대해 본다.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사진=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

◆ 소문난 잔치에 골라 먹는 재미 쏠쏠, 주지훈 '클라이맥스' 

3월 방송에 앞서 하정우의 '건물주'만큼이나 기대작으로 소문난 작품이 있었다. ENA 월화드라마로 편성, 지난 16일 첫 방송한 '클라이맥스'다. 

'클라이맥스'는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해 권력의 카르텔에 뛰어든 검사 방태섭(주지훈 분)과 그를 둘러싼 이들의 치열한 생존극이다.

'클라이맥스'는 주지훈이 주인공으로 나선 가운데, 하지원, 나나, 차주영, 오정세 등이 출연했다. 방송 전 주연 배우들로 인해 '배우 보는 맛'을 예고했다. 그간 맡았던 캐릭터를 허투루 쓰지 않았던 배우들인 만큼 '클라이맥스'의 '연기 보는 재미'를 예고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높은 만족감으로 변했다. 1회부터 강렬한 서사가 펼쳐졌고, 이 서사의 흥미는 배우들로 완성됐다.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은 1회 2.9%였지만, 2회 3.8%, 3회 3.9%까지 연속 상승했다. 4회 3.5%로 주춤했지만,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 시청자들의 관심과 기대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앞서 하정우 주연의 '건물주'가 방송 2주 차에 크게 휘청인 것과 사뭇 다른 결과였다.

주지훈을 필두로 하지원, 차주영, 오정세 등 주연 배우들 외에 김홍파, 오승훈, 이가섭, 서현우, 주진모, 한동희, 이유준, 윤사봉 등 조연 배우들의 활약까지 '클라이맥스'는 구멍이 없다. 또한 이 작품의 재미 포인트는 몰입도 높이는 배우들의 조화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 조연 배우들이 몰입도 높은 신을 완성한다. 배우 각자 연기쇼는 '혼자'가 아니다. 어울림이 참 좋다. 이 전개와 등장인물에 따라 드러나는 야망, 치밀, 복수, 분노 등 다채로운 감정선은 장면에 따라 독립적이기도 하고, 어울림의 조화를 보여준다. 배우(등장인물)에 따라 골라봐도 아쉽지 않을 재미다. 야망, 내면 갈등이 매회 교차하는 방태섭을 연기하는 주지훈과 충격 반전을 연기로 숨겨놓았던 하지원, 짧은 등장만으로도 시선 집중을 유발하는 차주영까지 소문난 잔치에 시청자 각각 취향에 따라 배우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한 '클라이맥스'다. 서현우, 이가섭 등 조연들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눈도장을 찍으며, 추후 등장에 기대감을 더했다. 외면할 배우가 없다. 

배우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클라이맥스'는 극의 전개 방식도 매회 흥미진진하다. 과거의 진실, 현재의 폭로가 대립하게 되는 극적 상황은 '다음에는?'이라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본방 사수 유발 포인트.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의 조화로 이뤄낸 결과. 

이에 '클라이맥스'는 화제성 싹쓸이에 성공했다. 지난 24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에서 발표한 3월 3주차(3월 16일~3월 22일) 화제성 조사에서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1위, TV 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 TV-OTT 통합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를 거머쥐었다.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는 1위 주지훈을 비롯해 하지원이 3위, 차주영이 9위에 올랐다. 방송 첫 주에 화제성 1위를 쓸어갔다. '건물주'와 하정우가 방송 2주 차까지 이루지 못한 성과를 해냈다. tvN 대표 블록인 토일드라마에서 '건물주'와 주연을 맡은 하정우가 휘청인 상황에서 '클라이맥스'와 주연 주지훈은 ENA 대표 드라마 블록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또한 시청률 상승세를 타며 주말극(금토극) 신흥 강자로 떠오른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와 주연 유연석도 제친 성적표라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흥행 탄력 받은 '클라이맥스'지만 옥에 티도 있다. 극 중 등장하는 여러 배우 측이 열띤 홍보를 펼치지만, 정작 작품(제작사) 측의 홍보가 미지근함이 아쉽다. 시청자 반응이 뜨뜻미지근한 '건물주'보다, 방송 전후로 찾아볼 콘텐츠가 부족이다. 흥행 기세에 불을 붙일 홍보 전략도 기세 올릴 때다.

극 초반부터 시청률 상승, 화제성을 잡으며 시청자들에게 존재감 확실히 알린 '클라이맥스'. 흥행 클라이맥스를 어떻게 찍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채롭고, 풍미 가득한 '클라이맥스'의 여운을 이어가기 위해 본방 사수 예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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