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 거론됐던 케이로스, 북중미월드컵 앞두고 가나 대표팀 부임…단기 선임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가나 축구대표팀이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을 선임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 대표팀을 이끌며 한국과 꽤 인연이 있는 지도자다. 한때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가나축구협회(GFA)는 14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케이로스를 선임했다"며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포르투갈 대표팀, 이란 대표팀 등을 지도했던 케이로스 감독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가나를 이끌게 됐다"이라며 케이로스 감독과의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회 종료 시점까지를 기한으로 하는 단기 계약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가나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가나축구협회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겸손하게 가나 대표팀을 이끌어 나가려고 한다. 열정과 헌신으로 이번 임무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가나 대표팀의 사령탑 교체는 최근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노출된 성적 부진에 따른 후속 조치다. 전임 오토 아도 감독은 팀을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려놓았으나, 최근 A매치 기간 동안 치러진 일련의 평가전에서 연이어 패배를 기록하며 입지를 잃었다.

아도 감독이 이끌었던 가나는 일본, 한국과 아시아 2연전에서 패배한 데 이어, 지난 3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오스트리아에 1-5, 독일에 1-2로 패배하며 4연패에 빠졌다. 가나축구협회는 월드컵 개막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인 지난달 31일,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아도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자 물색 작업에 착수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가나축구협회는 아도 감독 경질 직후 하루 만에 600여 건 이상의 감독 지원서를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종 후보군에는 파울루 벤투 전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 페르난두 산투스 전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감독,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거론됐다.
가나 현지에서 벤투 감독의 부임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다. '스포츠월드 가나'는 "벤투 감독이 공석인 감독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벤투 감독은 2004년부터 포르투갈, 한국, 아랍에미리트(UAE)를 이끌며 다양한 대표팀 경험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가나축구협회의 결정은 케이로스 감독이었다. 현재의 심각하게 흔들리는 팀 상황을 수습하고, 눈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베테랑 지도자인 케이로스 감독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석코치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을 보좌했고, 이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양대산맥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았다. 국가대표팀 이력으로는 2008년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을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콜롬비아, 이집트 등 총 7개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다. 가장 최근에는 오만 국가대표팀을 맡아 팀을 이끌었으나,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및 중동 정세 악화 등의 이유로 지난달 22일 자진 사임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축구계와도 여러 차례 인연을 맺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코치 시절에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박지성을 지도했다. 반면 이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재직하던 시기에는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한국과 여러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특히 지난 2013년 6월 울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당시, 한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직후 그라운드에서 한국 대표팀 벤치를 향해 이른바 '주먹 감자' 행위를 취하여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뒤 한국 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김판곤 전력강화위원장은 케이로스 감독을 후보에 두고 접촉하려고 했지만 생각처럼 협상이 진행되지 않았다. 이후 고심 끝에 벤투 감독을 선임했고, 벤투 감독 체제에서 4년 동안 담금질한 끝에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케이로스 감독이 지휘하게 될 가나 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파나마와 함께 L조에 묶였다.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가 이들보다 우위에 있는 만큼, 가나의 현실적인 목표는 조 3위 토너먼트 진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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