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 타고 주차장 들어갔다간 낭패 본다" 5.3m 차체에 24인치 휠 박은 SUV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크기가 거대해질수록 웅장한 존재감과 넉넉한 공간에 매료되지만, 막상 국내 주차장이나 좁은 골목길을 마주하는 순간 실용성 측면에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국내 패밀리카의 기준인 팰리세이드를 훌쩍 뛰어넘어 아예 작정하고 거대한 체구로 설계된 미국식 풀사이즈 SUV, 바로 쉐보레 타호는 전장 5.3m를 넘는 압도적인 차체와 최대 24인치 휠까지 장착하며 남다른 스케일을 과시하고 있다.

대형 패밀리 SUV의 한계를 넘어선 타호가 품은 괴물 같은 스펙과 팰리세이드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이 무엇인지 자세히 들여다본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대형 패밀리 SUV의 정석으로 꼽히는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크기를 갖추고 있으나, 타호는 그보다 한 체급 위인 정통 미국식 풀사이즈 SUV의 영토에 속한다.

2027년형 타호의 전장은 무려 211.3인치로 약 5.37m에 달하며, 전폭 역시 93.6인치(미러 포함)로 최대 9명이 탑승할 수 있는 광활한 실내 레이아웃을 제공한다.

국내 판매 중인 팰리세이드 가솔린 2.5 터보 및 하이브리드 모델이 4~5천만 원대에서 합리적인 패밀리카의 역할을 수행하는 반면, 9,253만 원부터 시작하는 타호는 애초에 출발선과 지향하는 바가 완전히 다른 거구의 모델이다.

타호의 외관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요소는 단연 대형 휠이다.

미국 2027년형 타호 RST와 하이 컨트리 트림에는 무려 24인치에 달하는 거대한 휠을 선택할 수 있어 차체의 웅장함을 극대화한다.

하지만 이러한 초대형 휠은 시각적인 멋을 주는 동시에 타이어 교체 비용, 연석이나 포트홀 통과 시의 승차감 저하 우려 등 일상적인 유지 관리 측면에서 뚜렷한 트레이드오프를 동반한다.

특히 협소한 국내 지하주차장과 복잡한 도심 환경을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에게 5.3m를 넘는 차체와 24인치 휠의 조합은 상당한 주의와 기동성의 제약을 감수해야 하는 대목이다.

거대한 외형에 걸맞게 실내 공간과 편의 사양 역시 최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최신 타호는 17.7인치 대화면 중앙 터치스크린과 11인치 운전자 정보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하이테크 감성을 완성했으며, 상위 트림에서는 주행 보조 시스템과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특히 2열과 3열을 모두 폴딩할 경우 약 3,475리터에 달하는 거대한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캠핑이나 대가족 여행 등 사람과 짐을 동시에 무더기로 실어 나르는 상황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다만 미국 내수 사양의 첨단 기능이 국내형 모델에 모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국내 공식 사양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팰리세이드와 타호가 결정적으로 갈라서는 가장 큰 지점은 파워트레인의 성격과 견인 능력이다.

미국형 2027년형 타호는 최고출력 355마력의 5.3L V8, 420마력의 6.2L V8 가솔린 엔진을 비롯해 305마력과 강력한 저속 토크를 발휘하는 3.0L 듀라맥스 터보디젤까지 세 가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특히 디젤 모델은 장거리 항속 주행에서 뛰어난 효율을 보여주며, 최대 견인 능력이 약 3.8톤(8,400파운드)에 달한다.

대형 카라반이나 보트를 거침없이 끌어야 하는 레저 마니아들에게 타호가 단순한 대형 SUV 이상의 대체 불가능한 도구로 평가받는 이유다.

타호의 막강한 스펙과 거대한 체구가 모든 소비자에게 정답이 될 수는 없다.

팰리세이드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모델이 4~5천만 원대에 구매 가능한 것과 비교해, 9,253만 원부터 시작하는 타호는 가격표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

매일 출퇴근과 도심 주행, 마트 장보기 등 일상적인 용도가 중심인 소비자에게 5.3m의 거구와 높은 유지비는 과감한 지출이자 부담이 될 수 있다.

결국 타호는 팰리세이드가 감당하기 힘든 대형 카라반 견인, 대가족의 잦은 장거리 이동, 그리고 미국식 풀사이즈 SUV만의 독보적인 감성과 공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이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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