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수뇌부 병풍 세우고... ‘중앙’ 차지한 김정은 딸
김정은이 8일 북한 ‘건군절’ 75주년 기념식에 딸 김주애를 데리고 나와 “인민 군대 앞에 혁명의 전위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전위’는 선두의 사람이나 집단을 뜻하는데 김주애를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주애에 대한 북한 선전 기관의 호칭도 ‘사랑하는’ ‘존귀하신’에서 이번엔 ‘존경하는’으로 달라졌다. 이날 북한은 김주애가 김정은·리설주 가운데 앉아 있고 북한군 수뇌부가 병풍처럼 둘러선 사진도 공개했다. 국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김주애가 김정은 후계자 아니냐는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북한은 이날 야간 열병식을 개최했다. 신무기들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이 딸 김주애와 함께 참석한 건군절 기념식 연설에서 “동무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할 것을 확언하면서 우리 인민 군대 앞에 ‘혁명의 전위’를 부탁합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김주애를 공개한 것은 네 번째로, 모두 군 관련 일정이었다. 김주애는 지난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현장에 처음 등장한 데 이어 ICBM 성공 축하 행사, 미사일 조립 공장 등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노동신문은 김정은과 동행한 리설주는 언급하지 않고 김주애에 대해서만 “존경하는 자제분과 함께”라고 했다. 북한군 수뇌부가 김정은·김주애·리설주 가족 뒤에 ‘왕족 호위군’처럼 도열한 사진도 공개했다. 리설주는 이날 신형 ICBM을 형상화한 목걸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김주애 후계자설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안보 부서 관계자는 “이제 열 살 남짓한 김주애를 놓고 후계자를 언급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김정은이 군 행사에 주애를 데리고 다니는 것은 군부에 ‘후대까지 충성하라’는 메시지를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주애를 ‘북한 미래 세대’를 상징하는 인물로 내세워 핵 미사일을 강화한 김정은 결정을 정당화하려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사장은 “단정하기엔 이르지만 김주애가 후계자일 가능성도 열어 놓고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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