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가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 날이 올 줄이야” 대형 트레이드 성사됐다
MLB 시즌 중반, 또 하나의 초대형 트레이드가 야구계를 흔들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간판타자 라파엘 데버스(Rafael Devers)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전격 이적한 것. 시즌 내내 타선 불균형에 시달리던 자이언츠는 대가로 유망주 3명을 내주는 초강수를 던지며 데버스를 영입했고, 보스턴 팬들은 ‘상징적인 선수’를 보내야 했던 결정에 혼란을 감추지 못했다.

레드삭스의 결단, 재건인가 포기인가
데버스는 2017년 빅리그 데뷔 후 줄곧 보스턴의 중심 타선에 있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모두 갖춘 그는 팬들의 ‘정서적 구심점’이었고, 장기 계약을 맺은 지 불과 1년 만에 트레이드가 단행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레드삭스는 구단 재편과 유망주 중심의 리빌딩을 선택했고, 팬들 사이에선 “추신수 트레이드 이후 최대 충격”이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자이언츠 데뷔 후 단 3경기 만에 첫 홈런
하지만 데버스는 새로운 팀에서도 적응 시간이 필요 없었다. 이적 후 세 번째 경기, LA 다저스와의 라이벌전에서 솔로 홈런을 작렬, 홈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타구 속도 110마일, 비거리 426피트로 측정된 이 홈런은 자이언츠 데버스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자이언츠 감독은 “우리가 원하던 타자, 정확히 그 모습”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이언츠, 데버스 효과 벌써 나타났다
데버스의 합류 이후 자이언츠 타선은 확실히 안정감을 되찾았다. 중심타선 보호 효과가 나타나며 좌·우 균형이 맞춰졌고, 팀은 3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현지 언론은 “데버스는 단순한 타자 이상의 존재. 클럽하우스 분위기마저 바꿔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의 영입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자이언츠의 확실한 승부수가 된 셈이다.

보스턴 팬들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 이별’
반면 레드삭스 팬들은 데버스의 이적을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SNS에는 “그를 보낸 건 단순한 트레이드가 아니라 상징의 해체”, “지금 프론트는 팬심을 너무 가볍게 본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는 “자이언츠 경기라도 계속 볼 수밖에 없다”며 데버스를 따라갈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야구는 팀 스포츠지만, 선수 하나의 존재감은 때때로 팀을 넘어서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