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도심 전광판 ‘먹통·깨짐’ 방치⋯관리 부실 도마 위
시 관리 주체 분산⋯민원 접수도 어려워
설치 현황조차 비공개⋯행정 투명성 논란

양주시가 시민들에게 각종 행정·생활·교통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도심 곳곳에 설치한 전광판이 관리 부실로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시내 주요 도로에 설치된 일부 전광판이 글씨가 깨지거나 화면이 꺼진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일부는 고장으로 여러 색상이 깜빡이며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했다.
실제 덕정역 인근 전광판은 지난 22일부터 화면이 일그러지더니 이틀 뒤에는 글씨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깨진 채 표출됐다. 고덕로 전광판은 화면 일부가 손상돼 있었고, 덕계역 앞 전광판은 아예 멈춰 있었다.
덕정역에서 승객을 기다리던 택시 기사 A씨는 "어두운 저녁 시간대 전광판 글씨가 번져 보여 눈이 피로하고 운전에 방해된다"라며 "사고 위험까지 느껴진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덕계역에서 만난 한 시민도 "며칠 전부터 전광판이 꺼져 있었다. 고장이 났으면 신속하게 수리해 시민 불편을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양주시 도심 전광판은 교통, 재난 예·경보 등 기능별로 부서가 나눠 관리한다. 이 때문에 시민들이 고장을 발견해도 어느 부서에 민원을 넣어야 할지 알기 어렵다. 관리주체가 통합되지 않아 신속 대응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시민안전과장은 "덕정역 인근 전광판은 전원 불량으로 고장 났다. 400여 개 전광판을 관리 중인데 최근 집중호우로 노후 전광판 6개가 고장 났다"라며 "현재 유지보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광판 설치 현황, 유지보수 기간, 총사업비 등 구체적 자료 공개는 거부했다. 시는 "정보공개 청구를 하라"는 입장만 내놨다. 시민 불편이 장기화하는 동안 행정은 투명성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양주=글·사진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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