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아닌데 전세 10억" 전국에서 상승률 1위 기록한 경기도 '이 동네'
지난달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재지정하면서 그 범위를 강남3구와 용산구까지 확대한 이후 경기도 과천 등 '강남 옆세권'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첫 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를 기준으로 경기도의 전반적인 매매가는 0.00%에서 -0.01%로 보합에서 하락으로 전환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과천시는 재건축에 따른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부림·별양동 주요단지 위주로 0.19% 크게 올랐다.
특히 경기 과천시 부림동 과천주공8·9단지의 경우 전셋값을 끌어올리며 주변 전월세 매물의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해당 단지는 2100가구 이상이 현재 이주를 준비 중이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과천주공5단지도 이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과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0.25% 상승세를 보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0.00%로 보합 전환을 보였으며 수도권 역시 0.02%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러한 분위기 속 과천시의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다.
심지어 과천에서는 전세 신고가도 나왔다.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59㎡의 경우 지난 2일 전세값이 10억원에 갱신 계약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전 전세금은 6억8000만원 수준이었지만 갱신을 하면서 3억2000만원을 더 지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근에 있는 과천위버필드 전용 46㎡ 역시 지난달 8억원에 전세 거래가 신규 계약됐다. 이는 2021년 7월 전 고점을 회복한 수준이다.
경기도 과천, 앞으로도 한동안 전셋값 상승 전망돼
과천의 한 공인중개사는 "과천주공8·9단지의 이주가 시작되면서 전세매물이 희소해지고 전셋값이 뛰고 있다"라며 "통합 재건축 막바지에 접어들어 해당 단지의 2120가구가 지난달부터 이주를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이주가 시작하자마자 3월 셋째주 과천 전세가격은 0.42%나 상승하기도 했다. 재건축이 확정된 두 단지는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디에이치 르블리스’로 탈바꿈하면서 지상 35층, 27개동, 2830여 가구로 재건축될 계획이다.
정보현 NH투자증권 부동산 수석연구원은 "경기도 과천은 준강남이라 불릴 만큼 강남 접근성이 좋으면서 유해시설이 없는 편"이라며 "대체지가 별로 없기 때문에 임차 수요가 더욱 몰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천 일대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은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과천주공8·9단지뿐만 아니라 1983년에 지어진 과천주공5단지도 재건축 막바지 단계이며 지난달 재건축 최종 단계로 꼽히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바 있다. 해당 단지는 대우건설에서 35층에 8개동, 1242가구 규모의 ‘써밋 마에스트로’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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