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노동자 구강건강 열악…충치 유병률 약 1.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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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80만명에 달하는 배달·택배업 종사자의 구강건강 상태가 일반 국민 평균보다 나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류 교수는 "이동노동자의 구강건강이 전반적으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비해 열악했다"며 "직업적 특성을 극복할 방안을 마련하고 칫솔질 방법과 구강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참여형 교육 및 사업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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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약 180만명에 달하는 배달·택배업 종사자의 구강건강 상태가 일반 국민 평균보다 나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류재인 경희대 치과대학 교수는 22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주최로 열린 '이동노동자 구강건강 실태 및 건강증진 방안 토론회'에서 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류 교수가 지난 8월부터 4개월 동안 서울권 배달·택배·대리운전 노동자 약 200명을 상대로 구강검진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영구치우식(충치)증을 겪는 노동자 비율은 43.6%였다.
2016∼2018년 실시한 제7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집계된 영구치우식증 유병률 31.7%의 약 1.4배 수준이다.
자연치아 수는 이동노동자 평균이 28.2개로 국민건강영양조사의 28.6개보다 조금 적고, 음식을 입에 넣고 씹을 때 불편을 호소하는 비율은 이동노동자가 33.3%로 국민건강영양조사(23.1%)에서보다 높았다.
이동노동자 구강건강이 좋지 못한 원인으로는 장시간 노동과 불규칙한 업무 패턴 때문에 치과 진료를 제때에 받지 못한다는 점이 꼽혔다.
이동노동자의 미충족 치과의료율은 40.4%로 국민건강영양조사의 28.8%보다 높았다.
점심 후 칫솔질 실천율과 취침 전 칫솔질 실천율도 각각 24.0%, 31.4%로 국민 평균(점심 후 41.8%·취침 전 42.3%)보다 낮았다.
60대 대리기사 A씨는 심층 면접에서 "(칫솔질을) 쉼터에서 많이 하는데, 보기 안 좋다. 사람들 앞에서 양치질하는 게 민폐다"라며 "우리가 볼 때는 (다른 사람들이) 좀 인상을 찌푸리고 좋지 않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류 교수는 "이동노동자의 구강건강이 전반적으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비해 열악했다"며 "직업적 특성을 극복할 방안을 마련하고 칫솔질 방법과 구강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참여형 교육 및 사업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업계에서는 이동노동자들이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타는 '픽업 차량'에서 가글과 양치질을 하거나 구강건강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신승현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의장은 "이런 서비스를 통해 이동노동자의 열악한 업무환경이 개선되고,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는 이동노동자에게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건강검진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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