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역전골에도 무표정’ 존슨, 침묵 깨고 소감 밝혀…“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어”

박진우 기자 2024. 9. 2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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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선 넘은 비판에 SNS까지 비활성화하며 아픔을 겪었던 브레넌 존슨. 침묵을 깨고 결승골 소감을 밝혔다.


존슨은 프리미어리그(PL) 개막 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 드러났던 단점들을 개선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주로 우측 윙어로 나선 존슨의 플레이는 뻔했다. 주로 측면을 향한 직선적인 돌파 이후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상대 수비에게 읽히기 일쑤였다.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존슨에게 계속해서 출전 기회를 부여했지만, 나아지지 못했다.


지난 ‘북런던 더비’ 아스널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존슨은 손흥민, 도미닉 솔란케와 함께 선발 출전하며 공격진을 구성했다. 여전히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 돌파를 펼쳤고, 율리안 팀버는 이를 완벽하게 간파해 완전히 틀어 막았다. 박스 근처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을 때에도, 슈팅이 발에 빗맞으며 힘없이 골문을 향하기도 했다. 존슨은 별 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채, 후반 23분 교체 아웃됐다.


경기 직후 존슨의 SNS에 선 넘는 비판이 쏟아졌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존슨은 토트넘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특히 전반 종료 직전 좋은 기회를 무산시킨 뒤 비난이 빗발쳤다. 선수들이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인 뒤, SNS에서 비난받는 경우가 많다. 존슨은 SNS 계정을 비활성화했다"고 전했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존슨을 감쌌다. 그는 "비판은 하나의 문제다. 경기에서의 실망감, 그러한 것들은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익명으로 앉아 악담을 쓰는 것은…나한테 직접 말해봐라. 한 대 맞고 나면 다시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숨어버린다. 이런 것이 정상화되는 게 너무 싫지만, 안타깝게도 그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라며 존슨에게 도 넘은 비판을 일삼은 악플러들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동시에 존슨의 태도를 치켜세웠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존슨을 보면 그가 최선을 다해 자신을 최고로 만드려는 젊은 사람이란 걸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이 모든 것들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그 여정의 일부다. 그는 훌륭한 아이이며, 훌륭한 축구 선수다. 나는 그가 토트넘에서 이룰 것들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다"라며 존슨의 태도를 치켜 세웠다.


많은 일들이 일어난 이후 맞이한 경기, 존슨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토트넘은 19일 오전 4시 영국 코벤트리에 위치한 리코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3라운드에서 코벤트리 시티에 2-1로 승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전 선수를 대거 교체하며 변화를 줬다. 존슨 또한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윌슨 오도베르의 부상으로 전반 18분에 투입됐다. 토트넘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1-1 무승부로 답답한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존슨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스루 패스를 이어 받았고,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극적인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존슨의 득점으로 2-1 신승을 거둔 토트넘이었다.


그러나 존슨은 웃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토트넘 선수단이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는 도중에도, 존슨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간의 강도 높은 비판에 힘들어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에 손흥민은 19일 개인 SNS를 통해 존슨과 함께 있는 사진을 업로드하며, ‘하트 이모티콘’으로 존슨을 위로하기도 했다.


긴 침묵을 깨고 존슨의 결승골 소감이 밝혀졌다. 토트넘은 19일 SNS를 통해 존슨의 결승골을 조명하며, 그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존슨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감을 유지하려고 했다. 마지막 순간에도 '포기하지 말자, 기회가 올 거야'라고 믿었고, 공이 나에게 올 거라고 생각하면서 좋은 위치에 들어가려고 했다.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결국 승리를 거둬서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결승골을 넣어서 정말 기쁘다”라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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