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야구 DNA” 찬사받은 롯데 김민석 “신인왕? 욕심있지만 지금은 아냐”[SS 인터뷰]

장강훈 2023. 5. 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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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민석(오른쪽).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서울 | 사직=장강훈기자] “아직 때가 아니다.”

‘사직 아이돌’ 김민석(19·롯데)이 속내를 감췄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으로부터 “야구 DNA를 타고난 선수”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아직 더 성장해야 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시즌 초반 조정기를 거쳐 빠르게 1군 무대에 적응한 김민석은 롯데 리드오프로 활약 중이다. 황성빈이 1군 복귀를 준비 중이지만 리드오프는 김민석이 계속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볼을 골라내는 능력도 빼어나고 자신만의 어프로치도 갖고 있다. 그는 “루틴을 따로 정립하지는 않았지만 1군 투수를 자주 상대하면서 장단점을 파악 중”이라며 “타석에서는 최대한 힘을 빼고 스윙한다는 생각만 한다. 강하고 멀리 보내야겠다고 생각하면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 안좋은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롯데 김민석이 타격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상체에 힘을 빼면 헤드 무게를 느낄 수 있다. 소위 ‘헤드를 남겨두고 스윙한다’는 의미를 체득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민석은 “야구 배트는 손잡이쪽은 얇고 헤드쪽은 두껍다. 이렇게 생긴 이유가 있지 않겠나. 배트가 만들어진 모양대로 스윙하는 게 내가 생각하는 이상향”이라고 밝혔다. 약관도 채 되지 않은 고졸(휘문고) 신인이 확고한 야구관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코치진 사이에서도 칭찬이 자자하다. 박흥식 수석코치는 “타격 폼이나 기술적인 부분은 간섭하지 않았다. 갓 입단한 친구여서 지켜보자는 쪽이었는데, 훈련과 경기를 통해 자기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보이더라. 국내 최고 투수, 일본 프로야구 1군 투수를 상대로도 자기 스윙을 하더라. 정말 좋은 선수가 입단했구나 싶었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롯데 김민석이 슬라이딩 캐치로 타구를 걷어내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빼어난 타자, 그렇지 못한 타자를 가리지 않고 스윙 영상을 찾아본다는 김민석은 “습득력이 빠른 편이라고 생각한다.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조언에 영향을 받기보다 내게 맞는 것을 선택해 습득하는 능력이 있다. 아니다 싶으면 빨리 버리는 편이어서 더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어 선배나 코치 조언을 취사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자기 것’이 있는 선수는 고저 차는 있지만, 대체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린다. 꾸준함을 무기로 삼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표 성적을 끌어올리는 중인 김민석은 그래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 1992년 염종석 이후 30년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주위 기대를 모르지 않는 김민석은 “신인왕이 목표이기는 하다”면서도 “아직 시즌 초반이고, 이제 적응하는 단계여서 (신인왕 타이틀을) 신경 쓸 때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인기에 취해 기본을 망각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프로세계의 냉정함을 알고 있는 눈치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민석. 제공 | 롯데 자이언츠


대신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확고하다. 그는 “가을야구에서 플레이하는 게 올해 꼭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진출과 엔트리 합류를 동시에 노리겠다는 의미다. “팬이 정말 많이 오셔서 너무 좋다”며 웃은 김민석은 ‘전국구 프랜차이즈 스타’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목표를 이루면, 신인왕 수상자라는 꿈도 따라온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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