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갯벌 해루질 주의보’… 인천서 3주 새 3명 사망

4일에도 2명 숨져… 한달 전 실종자 시신도 발견

갯벌. 게티이미지뱅크

조수간만의 차가 큰 인천 중구 무의도 갯벌에서 해루질(밤에 갯벌에서 불빛을 이용해 어패류를 잡는 어로 방식)을 하던 동호회원들이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곳에서만 최근 3주 새 3명이 사망했다.

4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쯤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인근 바다에서 60대 여성 A씨 등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119와 해경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하나개해수욕장에서 500m가량 떨어진 바다에서 A씨를 구조했다. A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보호자에게 인계됐다.

그러나 나머지 실종된 일행 2명을 수색하던 해경은 이날 낮 12시쯤 같은 해수욕장 인근 바다에서 40대 남녀 B씨와 C씨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모두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 등은 같은 동호회 회원으로, 해루질을 하러 갯벌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밀려든 바닷물에 고립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해경의 수색 과정에서 지난달 실종된 50대 여성 D씨의 시신도 뒤늦게 발견됐다. D씨도 지난달 17일 일행 2명과 함께 야간에 해루질을 하다 바다에 빠져 실종됐다. 다른 일행은 스스로 물에서 빠져나왔다.

해경 관계자는 “이곳 해변은 밀물이 빨리 들어와 평소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며 “A씨 일행이 어떤 동호회 소속이었는지와 당시 어떤 어패류를 잡고 있었는지 등 구체적인 경위를 함께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