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천 여행지

한낮 햇살은 여전히 늦여름의 기운을 품고 있지만,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공기에는 가을이 묻어난다. 산을 타고 내려오는 바람은 차분해졌고, 하늘은 유난히 높아 보인다.
초가을의 정적이 완연한 요즘, 여행지를 고를 때 필요한 기준은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하다. 북적이지 않아야 하고, 가격이 부담되지 않아야 하며, 무엇보다도 이 계절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시니어라면 입장료 우대까지 받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한적한 산 정상에서 단풍과 별을 함께 보는 경험은 흔하지 않다.
그런 면에서 이곳은 단순한 천문대가 아닌, ‘고요한 절경’을 담은 입체적인 공간이다.

10월의 단풍부터 천체 관측, 야경까지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이색 장소, 별마로천문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별마로천문대
“해발 799m 산 정상에서 천체·야경·전망 한 번에”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영월읍 천문대길 397에 위치한 ‘별마로천문대’는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해발 799.8미터 봉래산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다.
전국 시민천문대 중에서도 관측 조건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꼽히며 주요 장비로는 지름 800밀리미터의 주망원경과 다수의 보조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맑은 날씨에는 달, 행성, 별자리 등 다양한 천체를 선명하게 관측할 수 있다.
단풍철인 10월에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단순한 천문 관측에 그치지 않는다. 봉래산 정상에 위치한 활공장에서는 탁 트인 시야를 통해 주변 산세와 함께 영월읍내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해 질 무렵 천문대에 도착하면 붉게 물든 단풍과 함께 야경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천체 관측이 끝나는 시간까지 가을밤의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천문대 내부에는 다양한 전시와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천체관측실과 천체투영실은 정규 관람의 핵심 공간으로, 미디어존에서는 고해상도 영상으로 우주의 구조와 원리를 소개한다.
이 외에도 3층에는 전망 좋은 카페가 있어 관람 후 산 정상의 풍경을 배경 삼아 여유로운 휴식이 가능하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는 카페 창가에서 바라보는 외부 풍경이 하나의 관측 대상처럼 느껴질 수 있다.
시니어 여행객에게는 입장료 면에서도 혜택이 적용된다. 개인 기준 만 65세 이상 경로 우대 요금은 3천5백 원이며 단체(20인 이상)로 방문할 경우 3천 원으로 더욱 낮아진다.
영월군민,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은 50% 감면을 받을 수 있고, 만 6세 이하 아동은 무료입장 대상이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예약은 천문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별마로천문대의 운영 시간은 하절기인 9월까지는 오후 3시부터 밤 11시까지며 10월부터는 동절기 운영 시간인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로 조정된다.
휴일은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이다.
다만 기관 사정에 따라 일정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필요하다. 주차는 무료로 제공되며 천문대 입구 인근에 마련된 전용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별과 단풍, 야경이 동시에 펼쳐지는 산 정상의 특별한 경험. 입장료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며 시니어 우대 혜택까지 갖춘 10월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별마로천문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