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왜 아직도 혼자인가” 가왕 조용필, 화려함 뒤에 감춰진 두 번의 이별

대한민국 음악사의 살아있는 전설, 조용필. 화려한 히트곡 뒤에는 한 인간으로서 겪은 크고 깊은 상처가 있었습니다. 최근 20집 앨범 발표를 앞두고 그의 인생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는데요. 그 시작은 1969년 미8군 무대에서의 연주였고, 1979년 1집 ‘창밖의 여자’와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그는 단숨에 국민가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1984년, 봉선사에서 일반인 박 씨와의 첫 결혼. 신혼여행도 없이 음악에 매진했지만, 아내는 외로움 끝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결국 이혼. 조용필은 그 대가로 5억 원의 위자료를 지불해야 했습니다.

두 번째 사랑은 더 아팠습니다. 1994년 결혼한 재미동포 안 씨와는 서로를 깊이 이해하며 아이 없이 오롯이 부부로 살았지만, 안타깝게도 아내는 심장병으로 2003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조용필은 그해 콘서트에서 아내를 떠올리며 노래하다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이후 그는 아내의 상속재산 24억 원 전액을 심장병 환자들에게 기부했고, 2009년에는 조용필 장학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도 연 3억 원씩 기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랑을 잃은 자리에는 조용한 선행이 남았고, 그는 다시 무대 위로 돌아왔습니다.

2013년 ‘Bounce’로 10년 만의 화려한 컴백을 알린 조용필. 지난해에는 데뷔 55주년 공연으로 팬들과 만났고, 작년에는 11년 만에 20집 정규 앨범을 발표 했습니다. 사랑과 상실, 그리고 음악으로 다시 살아난 조용필. 그의 새로운 음악은, 어쩌면 가장 깊은 진심의 고백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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