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하고 내리면 해발 400m 천년사찰" 1시간이면 충분한 100대 명산 트레킹 명소

"홍성 오서산, 은빛 억새 물결 따라 걷는 가을 산행"

정암사 /출처:홍성 공식블로그

가을의 홍성은 특별합니다. 바람결 따라 흔들리는 은빛 억새가 산자락을 가득 채우며, 마치 거대한 파도가 출렁이는 듯한 장관을 펼쳐내죠. 충남의 명산 오서산(해발 791m)은 사계절 언제나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 억새가 가장 빛나는 시기입니다. 오늘은 정암사 코스를 따라 오서산 억새길을 걸어보았습니다.

들머리, 천년 고찰 정암사

정암사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오서산 중턱에 자리한 정암사는 백제 성왕 5년(527년) 담욱 율사가 창건한 사찰로, 현재 충남 전통사찰 제6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극락전에는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 지장보살이 봉안되어 있어 오르는 길의 마음을 편안히 해주지요.

주소 : 충남 홍성군 광천읍 오서길 625

주차 : 정암사 주차장 무료, 화장실 깨끗

문의 : 041-641-0488

오서산 등산코스
(왕복 약 5km / 3시간 소요)

오서산 /출처:홍성 공식블로그

정암사 주차장 → 정암사 → 1600 계단 → 전망대 → 데크길 → 오서산 정상 (원점 회귀)

1600 계단 구간 : 빠르게 정상으로 향할 수 있는 길이지만, 무릎이 불편하시다면 옛길을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전망대 : 가파른 계단을 지나면 확 트인 바다 조망이 펼쳐져, 가을 하늘과 어우러진 풍경이 시원하게 다가옵니다.

오서산 /출처:홍성 공식블로그

억새군락지 :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억새가 바람에 일렁이며 은빛 파도를 이루고, 사진으로 다 담기지 않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오서산 억새, 가을의 절정

오서산 /출처:홍성 공식블로그

억새는 햇살과 바람의 세기에 따라 표정이 달라집니다. 흐린 날에는 은빛 파도처럼 잔잔하고, 맑은 날에는 황금빛과 은빛이 교차하며 끝없는 물결을 만들어냅니다. 능선을 따라 걸을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열리니, 그야말로 ‘살아 있는 풍경화’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정상 부근에는 정성껏 쌓은 돌탑 위에 까마귀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 눈길을 끕니다. 예로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살아 ‘오서(烏棲)’라 불린 산의 이름과도 꼭 맞아떨어지죠.

산이 품은 이야기와 풍경

오서산 /출처:홍성 공식블로그

오서산은 억새뿐만 아니라 기암괴석과 명품 소나무가 만들어내는 풍경도 일품입니다.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소나무 한 그루는 인내와 생명력을 상징하며, 등산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전망대 쉼터 또한 잘 조성되어 있어 잠시 앉아 바다와 산을 동시에 조망하며 가을의 기운을 만끽하기 좋습니다.

기본정보

오서산 /출처:홍성 공식블로그

위치 :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읍 오서길 625 (정암사 들머리)

입장료 : 무료

소요시간 : 약 3시간 (휴식 포함)

주차 : 정암사 주차장 무료

문의 : 홍성군 관광안내 041-641-0488

오서산 /출처:홍성 공식블로그

홍성 오서산은 계절마다 표정이 달라지는 산입니다. 봄에는 야생화가, 여름에는 푸른 숲이, 겨울에는 설경이 아름답지만, 가을 억새만큼은 단연 압도적입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은빛 억새 물결 속을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까지 환해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가을, 은빛 억새가 출렁이는 홍성 오서산에서 특별한 산행을 즐겨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