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LPG로 대박 쳐서 회사를 살린 국산 SUV

2019년에 출시된 '더 뉴 QM6'는 출시 3년 가까이 된 시점에 나온 첫 번째 페이스리프트 모델입니다. 하지만 이름에 '더 뉴'가 붙었음에도 디자인은 거의 달라진 부분이 없었습니다. 앞모습, 뒷모습 모두 기존 모습을 유지했고, 그릴 디테일만 살짝 바뀌었으며 18인치 휠 디자인이 좀 더 스포티하게 변경된 정도였습니다. 당시 QM6의 디자인은 이미 완성형에 가깝다고 평가되었기에, 굳이 더 건드리는 것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었을 겁니다. 이런 소소한 상품성 개선과 기존 틀 유지는 유럽차들의 일반적인 페이스리프트 방식입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새로운 고급 트림인 '프리미에르'가 추가되었다는 점입니다. 프리미에르 트림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19인치 휠이 적용되었는데, 이 휠은 SM6에도 사용된 것과 동일합니다. 앞과 옆에 '프리미에르' 레터링도 들어갔는데, 애프터마켓에서 사서 붙이는 분들이 꽤 많았다고 합니다.

실내에서는 퀼팅 무늬와 고품질 나파 가죽 시트가 적용되면서 더욱 고급스러워졌고, SM6의 자랑이던 윙 타입 헤드레스트도 적용되었습니다. 르노삼성차들은 전반적으로 시트의 착좌감이 동급 대비 매우 훌륭한 편입니다.

드디어, 2019년식 '더 뉴' 모델에 와서야 뒷좌석 각도가 '약간' 조절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요만큼'인데, 실제로 앉아보면 이 작은 차이가 엄청난 편의성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물론, 여전히 그 이해 안 되는 열선 시트 스위치는 그대로였습니다. 12V 시거잭은 사라지는 등, 연식 변경되면서 소소한 원가 절감 디테일을 찾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악명 높았던 S-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이때도 그대로였는데, 조작해보면 여전히 버벅거리는 경우가 많아 불편했습니다. 볼보의 센서스 시스템과 비슷한 형태지만, 당시 볼보가 카플레이를 16:9 비율로 잘린 화면으로만 지원했던 것과 달리 QM6는 넓은 화면으로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빠짐없이 지원했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계기판은 반 아날로그, 반 디지털 형태로 속도계와 연료 게이지는 아날로그 바늘로 표현되어 전반적으로 깔끔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에코 모드를 표현해 주는 나뭇잎 모양 그래픽은 귀여운 디테일인데, 가혹한 주행을 하면 나뭇잎이 하나씩 떨어집니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계기판 색깔을 바꿔 신선한 분위기를 줄 수도 있었습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프랑스차들의 '프렌치 센스' 포인트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컵홀더입니다. 높낮이가 제각각이고, 네 가지 컵을 동시에 꽂을 수 없는 구성입니다. 예를 들어 테이크아웃 커피잔 4개를 동시에 꽂을 수가 없죠.

크루즈 컨트롤 스위치도 이상한 곳에 위치해 있고,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는 있지만 오토 홀드는 없습니다. 제가 늘 '곰발 같은' 오디오 스위치라고 부르는 스티어링 휠 뒤편의 오디오 스위치는 하루 이틀 타서는 진가를 알 수 없지만, 익숙해지면 정말 편리합니다. 그런데 오디오 스위치를 뒤로 뺄 거면 스티어링 휠 리모컨 자리가 남을 텐데, 왜 주행에 필요한 다른 기능들을 이상한 곳에 옮겨 놨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더 뉴' 모델부터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즉 ACC가 추가되었습니다. 이것도 동급 차량들을 생각하면 굉장히 늦게 추가된 기능입니다. 기존에는 차선이탈 경고, 후측방 경고 등 기본적인 안전 시스템만 있었습니다.

2019년식부터는 1.7L 디젤 엔진과 함께 LPG 파워트레인이 추가되었습니다. LPG 모델은 기존에 택시, 렌터카,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으로 제한되었던 판매가 일반인에게도 확대되면서 유종의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명목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르노삼성은 SM5와 SM7의 '도넛형 LPG 연료탱크' 개발로 재미를 봤었는데, 이 기술을 QM6에 기어이 탑재하여 당시 국내 유일의 LPG SUV를 만들어냈습니다. 한국 최초의 LPG SUV는 아니지만, 명맥이 끊어져 있다가 다시 등장한 것이죠. 원래는 중고차 시장에서 5년 이상 된 LPG 차의 일반인 구매 제한이 먼저 풀렸었는데, 아예 신차로 구매할 수 있도록 확대된 것입니다.

LPG 모델의 트렁크를 보면 약간의 차이점을 눈치챌 수 있는데, 가솔린이나 디젤 모델보다 트렁크 바닥이 약 4~5cm 정도 높습니다. LPG 연료탱크가 들어가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가솔린이나 디젤 모델에 동그랗게 들어가는 보스 오디오 시스템의 서브 우퍼가 LPG 모델에서는 구조적으로 들어갈 수 없어 오디오 옵션이 낮아집니다. LPG 모델이 애초부터 가성비를 노리고 나온 만큼 일종의 페널티라고 볼 수 있습니다. LPG 모델은 은근히 가성비가 좋아서 출시 당시에도 쏠쏠한 인기를 얻었습니다.

가솔린 모델과 마찬가지로 140마력에 20토크가 안 되는 출력이라 시원하게 달리는 차는 아니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고 그다지 답답하지 않습니다. 조용하고 저렴한 유지비의 패밀리카를 찾는 분들에게는 괜찮은 모델이었죠.

이것이 가능했던 비결은 QM6가 동급 대비 무게가 상당히 가볍기 때문입니다. 공차중량이 약 1,500kg 정도로 싼타페나 쏘렌토 대비 150~200kg 정도 가벼웠고, 차체 크기가 그만큼 작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힘이 약한 파워트레인을 얹고도 크게 답답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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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는 연비가 문제입니다. 일반적인 세단보다도 연비가 안 좋아서 총 주행 가능 거리가 매우 짧을 때도 있었습니다. 과거 트라제나 카니발도 그렇듯, LPG SUV가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요즘은 예전처럼 충전소를 찾아 삼만리를 할 필요는 없으니 유지하는 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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