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는 아들이 있어야 노후가 든든하다는 말이 흔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육십을 넘긴 분들과 이야기해보면 딸이 더 편하다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듣게 됩니다.아들이 덜 사랑한다거나 딸이 더 효자라는 뜻은 아닙니다. 관계를 이어가는 방식에서 차이가 생긴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연락의 결이 다르다
딸은 용건이 없어도 전화를 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날씨 이야기나 저녁 메뉴처럼 사소한 대화가 오가면서 안부가 자연스럽게 확인됩니다. 반면 아들은 필요한 일이 있을 때 연락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게 익숙해진 것입니다. 자주 오가는 짧은 연락이 결국 거리감을 줄인다는 점은 여러 부모가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아픈 이야기를 편하게 꺼낼 수 있다
몸이 불편하거나 병원에 다녀온 이야기는 꺼내기 조심스러운 주제입니다. 걱정을 끼칠까 봐 자식에게 숨기는 부모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딸에게는 비교적 편하게 말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듣는 쪽이 해결책보다 상황을 먼저 물어봐 주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말할 곳이 하나 있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놓인다고 합니다.

며느리와 사위의 자리도 영향을 준다
자식이 결혼하면 부모와의 관계에 배우자의 자리도 함께 놓이게 됩니다. 아들 쪽은 며느리와의 관계까지 함께 신경 쓰게 되면서 조심스러워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딸 쪽은 사위와의 거리가 비교적 여유롭게 유지되는 편이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어느 쪽이 옳다기보다 자리에 따라 조심하는 지점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런 차이를 이해하고 나면 서운함이 줄어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딸이 편하다는 말은 아들에 대한 서운함이라기보다 표현 방식의 차이를 겪은 뒤 나온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자식마다 마음을 전하는 방법이 다를 뿐입니다.연락이 뜸한 자식이 있다면 서운함을 쌓아두기보다 먼저 짧은 안부를 건네보시기 바랍니다. 시작하는 쪽이 손해 보는 관계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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