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떠난 여행자 마음, 강원도로 간다
컨슈머인사이트, 국내여행 지역별 여행 예정지·관심도 분석
제주도, 여행지 관심도·계획 점유율 역대 최저
7월 여행 계획 점유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져
강원도는 정반대로 여행 계획 점유율 역대 최고
제주와 강원 여행목적 거의 비슷해 대체재 역할
제주도 여행 관심도와 계획 점유율이 또 한번 바닥을 찍었다. 연도별로는 물론 월별로도 계속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여행자의 마음 속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여행 목적이 대부분 겹치는 제주도와 강원도 중 강원도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 확인된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5년부터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에서 ’16년 이후 연도별(’24년은 1~7월) 여행지 ‘관심도’와 ‘계획 점유율’ 추이를 제주도와 강원도를 중심으로 비교했다. △관심도는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작년보다 ‘커졌다’ 비율 △ 계획 점유율은 앞으로 3개월 내 그 지역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비율이다.
컨슈머인사이트의 데이터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빅데이터센터구축사업을 통해, 한국문화정보원 문화빅데이터플랫폼 마켓C에서도 공개되고 있다.
’24년 7월, 제주도 여행 관심도 역대 최저치 기록
’24년 7월 제주 여행에 대한 ‘관심도’는 29%로 ’16년 조사 시작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9%p(41%→32%) 감소한 후 두 달 만에 다시 4%p(33%→29%) 하락해 20%대로 내려왔다. (참고. 추락하는 제주관광, 계획·방문 점유율 사상 최저)
그 동안 국내여행 추이는 여행 권역과 관계 없이 비슷한 궤적을 그렸다. ’19년까지의 완만한 하락과 코로나 발생 직후(’20년)의 급락, ’21~ ’22년 급상승해 최고치를 찍고 이후 다시 하락하는 모습에 큰 차이가 없다. 예외적인 것은 제주의 유난히 큰 하락폭이다.
’22~’23년 1년 사이에 18%p 급락하고, ’24년 1~7월에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강원은 같은 기간 12%p 감소(55%→43%)해 상대적으로 낙차가 작았다. 올해 월별로도 제주는 하락이 계속되는 반면 강원은 보합세를 지키고 있다.
제주, 여행 계획지 점유율도 역대 최저치 기록
제주는 여행계획 점유율에서도 역대 최저치다. 올해(7월까지) 평균 12%에 머물고 있고 월별로는 5월에 이어 7월 다시 한자릿수(9%)로 떨어졌다. 이는 여행 인프라가 취약한 충청권보다 낮은 전국 최하위다.
강원은 정반대 모습이다. 올해 1~7월 평균 23%로 제주를 11%p 앞섰다. 제주의 하락세가 시작된 3월(20%)을 기점으로 상승 반전해 7월(27%)에는 최고치를 찍으며 제주와 차이를 벌리며 3배 수준에 달했다. 제주가 상승하면 하락하고, 제주가 하락하면 상승하는 역상관 모습이 그래프로 확인된다.
제주 여행에서 하고 싶은 것, 강원도에서도 가능
제주와 강원은 여행 목적에서 상당부분 겹친다. ’24년 제주 여행 계획자는 여행 목적을 ‘자연 풍경 감상(35%)’, ‘휴식(24%)’, ‘식도락(18%)’ 순으로 꼽았다. 강원은 같은 항목에서 각각 36%, 22%, 18% 순으로 유사했다. 여행자가 상호 대체제로 선택하기 안성맞춤인 라이벌 여행지인 셈이다.
올해 여행지별 관심도와 여행 계획 점유율 추이를 보면 강원과 제주는 반비례한다. 제주의 감소분만큼 강원이 증가하는 모습으로, 사실상 제주도에서 눈 돌린 여행자의 시선이 강원도로 향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더욱이 이는 과거가 아닌 미래의 여행지표라는 점에서, 앞으로 더 많은 여행자가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
*본 리포트는 컨슈머인사이트가 8월 28일 발간할 ‘월간 국내·해외 여행동향 보고(’24년 7월)’의 별첨으로 작성된 ‘이달의 토픽’입니다. 정규 ‘월간 국내·해외 여행동향 보고’는 당 조사의 플랫폼(컨슈머인사이트 월간여행동향)에서 열람, 확인할 수 있으며 의견을 남기실 수도 있습니다.
글/황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