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글로벌 공급망 대만해협에 달려" vs 中 "늑대엔 총으로 맞서"

김희정 기자 2023. 6. 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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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양국 국방 수장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기간 내내 대만해협을 두고 날을 세웠다.

━미-중 국방 수장, 亞 안보회의에서도 날선 공방━미-중 국방 수장은 샹그릴라 대화 기간 내내 날을 세웠다.

오스틴은 지난해 샹그릴라 대화에서는 웨이펑허 당시 중국 국방부 장관과 원래 예정된 시간보다 2배나 긴 약 1시간 동안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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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안보회의에서도 'G2' 갈등… 대만해협서 양국 군함 대치하기도
리샹푸 중국 국방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자칼이나 늑대가 오면 산탄총으로 맞서겠다."(4일 리상푸 중국 국방부 장관)
"상업 항로와 글로벌 공급망의 안전이 (대만해협에) 달려있다."(로이드 오스티 미국 국방부 장관)

미-중 양국 국방 수장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기간 내내 대만해협을 두고 날을 세웠다. 회의 이틀째인 지난 3일(현지시간)에는 양측 군함이 대만해협에서 근접하며 충돌 직전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만해협에서 미-중 군함 대치 위기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당일 미국의 이지스 구축함 정훈함(DDG-93)과 캐나다 해군 호위함 'HMCS 몬트리올'(FFH 336)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동안 중국의 이지스 구축함 루양Ⅲ(PRC LY 132)가 정훈함에 150야드(137m) 거리까지 접근했다고 밝혔다. 공해에서 안전 항해에 관한 해상충돌 예방법을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중국군 동부전구(사령부)는 이와 관련 중국군 동부전구(사령부)는 "미국과 캐나다가 의도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있다"며 해군과 공군이 두 군함을 추적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캐나다 매체 글로벌뉴스에 따르면 정훈함은 중국 함정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응답하지 않자 충돌을 피하려고 항로를 변경하고 속도를 늦췄다. 글로벌뉴스가 공개한 영상에는 중국 함정이 빠른 속도로 정훈함 쪽을 향해 돌진해 뱃머리 앞을 통과하는 장면이 담겼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제1차 본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미국 군함은 한 달에 한 번꼴로 대만해협을 통과해왔다. 그러나 이번 통과는 다른 동맹국인 캐나다 군함과 함께했고 시기도 샹그릴라 대화 기간이라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과 동맹국의 약속을 보여준다는 상징적 의미가 컸다.

양국의 군사적 대치는 지난달부터 잇달아 두번째다. 지난달 26일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중국군 J-16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비행하던 미군 RC-135 정찰기의 기수 앞으로 비행하며 공격적인 기동을 했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미-중 국방 수장, 亞 안보회의에서도 날선 공방
미-중 국방 수장은 샹그릴라 대화 기간 내내 날을 세웠다. 두 국방부 장관은 대화 첫날인 2일 만찬에서 악수를 나누고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으나, 실질적인 대화는 없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대만해협에서의 충돌은 파괴적"이라며 "대만해협의 안정과 평화 유지에 전세계의 이해가 걸려 있다. 상업용 해운 항로와 글로벌 공급망의 안전이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양국 군대 간의 위기관리를 위한 더 나은 메커니즘에 더 진지하게 참여하지 않는데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지난해 샹그릴라 대화에서는 웨이펑허 당시 중국 국방부 장관과 원래 예정된 시간보다 2배나 긴 약 1시간 동안 만났다. 올해 중국은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리상푸 국방부 장관에 대한 제재 해제를 내걸었다. 중국 군 장비 개발부서의 책임자였던 리 장관은 2018년 러시아 제트 전투기와 미사일 구매를 승인한 후 미국의 제재를 받아 왔다. 오스틴은 이에 대해 "대화는 보상이 아니고 필수"라며 "법적으로 대화를 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리 장관 역시 4일 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미국의 대 인도-태평양 전략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국이 대만을 지원함으로써 대결을 조장하고 있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굳건히 해 자국의 이익을 수호하겠단 입장이다. 리 장관은 이날 "중국의 유명한 노래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친구가 찾아오면 좋은 술로 맞이하지만 자칼이나 늑대가 오면 산탄총으로 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대화의 여지는 남겨뒀다. 리 장관은 양국 간 심각한 갈등은 전세계에 "견딜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세계는 두 나라가 함께 성장할 정도로 충분히 넓고 중국은 대결보다는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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