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이럴 거면 왜 남았나'...울버햄튼 에이스→'1월 방출 가능' 비판 심화 "선발 복귀 어려워 보여"
[포포투=김아인]
황희찬이 개막 후 심화된 부진으로 현지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황희찬이 1월에 팀을 떠날 수 있다는 가설까지 제기됐다.
울버햄튼은 19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에 위치한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3라운드에서 브라이튼에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4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울버햄튼은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이번 시즌 주전 골키퍼로 낙점받은 샘 존스톤 대신 조세 사가 나섰고, 곤살로 게데스, 파블로 사라비아, 로드리고 고메스 등이 선발로 나섰다. 황희찬도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이날도 황희찬이 침묵했다. 황희찬은 개막 후 무득점에 시달리면서 지난 리그 2경기 연속으로 교체 출전 중이었다. 울버햄튼이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황희찬도 선발 출전했지만,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황희찬은 71분을 소화하고 마테우스 쿠냐와 교체됐다. 울버햄튼은 곤살로 게데스, 토마스 도일의 추격골에도 2-3으로 패했다.
황희찬이 개막 후 공식전 6경기 동안 아직까지 공격 포인트가 없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으로 황희찬은 슈팅 1회, 유효슈팅 0회에 그쳤다. 패스 성공률 93%(15회 중 14회 성공), 빅 찬스 미스 1회, 드리블 1회 성공, 오프사이드 1회, 볼 경합 실패 3회, 볼 터치 21회, 가로채기 1회 등을 기록하며 평점 6.4점을 받았다.
이번 시즌 황희찬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울버햄튼 핵심으로 거듭났다. 리그 29경기에 출전해 12골 3도움을 올리면서 팀 내 득점 공동 1위를 기록했고, 프리미어리그(PL) 입성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전반기에 절정의 득점 감각을 과시하면서 득점왕 경쟁에 나서기도 했고, 맨체스터 시티의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울버햄튼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선수 중 한 명으로 황희찬을 언급하면서 '코리안 가이'라는 역대급 별명이 붙기도 했다.
울버햄튼은 그런 황희찬의 활약을 높게 샀다. 지난 12월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장기 재계약을 체결했다. 팀에서 받는 대우도 크게 좋아지면서 울버햄튼에서 높은 주급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시안컵 복귀 후 부상으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복귀 후에도 득점력을 이어가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여름에는 프랑스 명문 올림피크 마르세유 이적설이 등장했음에도 울버햄튼이 그를 지키려고 했다.
올 시즌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희찬은 아스널, 첼시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침묵이 이어졌다. 결국 오닐 감독은 리그 3경기 만에 황희찬을 벤치에 앉히는 초강수를 택했다. 황희찬은 노팅엄 포레스트전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2연속 교체로 출발했지만 역시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리그 4경기 내내 아예 슈팅을 한 차례도 만들지 못했다. 설상가상 울버햄튼도 1무 3패로 위기에 처했다. 개막 후 승리가 없고, 이날 패배로 EFL컵도 조기 탈락했다.
울버햄튼 소식을 전하는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은 지난 시즌 게리 오닐 감독이 가장 좋아한 선수였지만 새 시즌을 힘겹게 시작했다. 브라이튼전에서는 솔직히 가장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논란의 여지 없이 이번 시즌 지금까지 울버햄튼에서 가장 최악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에게 지난 시즌같은 위협적인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마도 포지션 문제일 거다. 일부에서는 황희찬이 최근에 측면에서 더 보이지 않고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지난 시즌 울버햄튼엔 전문 스트라이커가 없었기 때문에 그가 중앙에서 활약하며 페널티 박스에서 자주 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있기 때문에 그런 움직임이 줄었다. 그는 다시 경기 감각을 찾아야 한다. 울버햄튼은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과 다른 포지션에서 주로 뛰고 있다. 황희찬은 2023-24시즌 마테우스 쿠냐, 페드로 네투와 호흡하며 주로 왼쪽이나 최전방에서 뛰었는데, 울버햄튼이 최전방 스트라이커 라르센을 임대로 데려왔다. 라르센이 온 뒤로는 그가 최전방을 맡고 황희찬은 우측에서 주로 뛰고 있다. 황희찬이 오른쪽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현지에서 비판이 이어지면서 황희찬이 1월에 팀을 떠날 수 있다는 가설까지 제기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황희찬은 지난 시즌 울버햄튼에서 가장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핵심 선수다. 모든 공식전에서 13골을 넣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아직 리그 득점이 없고 벤치로 내려앉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어젯밤,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경기는 정반대로 진행됐다. 황희찬은 선발 선수 중 가장 적은 21번의 볼 터치와 단 한 차례 슈팅만을 기록해 특히 실망스러웠다”고 전달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름 동안 프랑스 클럽 마르세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고의 컨디션에 훨씬 못 미치고 선발 복귀는 아직 어려워 보인다. 황희찬과 함께 부진 중인 사라비아는 모두 이적 시장이 재개되기까지 3개월 이상의 시간이 남았지만, 1군에서 자리를 되찾지 못하면 1월 이적시장에 그들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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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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