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꾸준한 선행 이어가는 션 "내 방식의 행복 찾아 살고 있어…'선한 사마리아인'으로 기억해 주길"
"14년 꿈꿔온 전 세계 최초 루게릭 요양병원, 12월 완공…생각만 해도 벅차"
"어렸을 때 가졌던 학교 짓는 꿈, 둘째 아들이 이어가…정말 신기한 일"
■ 방송 :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내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 꾸준한 선행으로 선한 영향력을 주는 가수 션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혹시 달리고 오셨나요?
[션/가수 : 네, 달렸습니다.]
[앵커]
오늘은 얼마나 달리셨나요?
[션/가수 : 오늘은 가볍게 7km. 네.]
[앵커]
가볍게 7km가 지난 광복절에는 81.5km를 또 뛰셨어요. 이번이 다섯 번째 이신 거죠? 제가 영상 보니까 막 경련이 오시기도 하더라고요, 중간 중간. 근데 또 잠깐 쉬었다 또 다시 일어나서 뛰시고. 진짜 대단하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션/가수 : 뛸 때 갖는 마음이 이제 우리가 지금 대한민국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이 어 누군가의 헌신을 통해서 이렇게 세워진 거잖아요. 독립투사분들. 그래서 그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라는 마음으로 뛰고 있기 때문에 나 또한 나의 최선의 것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래서 다시 또 일어나고 또 넘어져도 또다시 일어나고 그렇게 뛰고 있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사실 션 씨 건강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아요. 저렇게 달려도 괜찮냐, 무릎이랑. 근데 최근에 건강검진하신 영상을 보니까 혈관은 거의 10대 그리고 무릎 관절 같은 경우는 거의 20~30대 수준이다. 어떠셨어요?
[션/가수 : 저도 약간 놀랐고. 이제 결과가 좋게 나와서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앞으로도 더 뛸 수 있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그래도 건강 챙기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오래 보고 싶거든요. 그러니까 마라톤으로 그 기부를 모으셔서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위한 집을 지어주고 계신 거잖아요. 지금 벌써 완공된 집이 16채로 알고 있고. 계속 목표가 있으신가요? 몇 채까지 하겠다 이런?
[션/가수 : '100호까지 지어볼게요'라고 약속을 했어요. 그래서 100호까지 가기 위해서 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10년 정도 더 뛰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앵커]
10년이요? 근데 뭐 튼튼하다고 건강검진 결과 나왔으니까.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세계 6대 마라톤에 도전하실 계획이라고 하더라고요.
[션/가수 : 1년 안에 다 뛴 사람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1년 안에 내가 한번 그걸 도전해 보자 그리고 그걸 통해서 또 어떤 좋은 일을 한번 해보자라고 생각을 하고. 네.]
[앵커]
그게 못한 이유가 있을 거거든요.
[션/가수 : 왜냐하면 이게 전 세계잖아요. 그리고 가장 힘든 게 보스턴하고 런던이 6일차로 있어요. 풀코스를 일주일 안에 두 번을 뛰어야 되는 거예요.]
[앵커]
괜찮으시겠어요? 잠도 5시간밖에 안 주무신다고. 근데 그때 풀충전이 되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션/가수 : 빨리 회복이 돼요. 정말 빨리 회복이 돼요. 그러니까 뭐 81.5km를 뛰고 나서도 사람들이 막 회복에 대해서 되게 걱정하고. 근데 저는 그 다음날 다다음 날 10km를 또 뛰었고요. 그다음 그 3일 후에 10km 대회를 또 나갔어요.]
[앵커]
와 이거는 타고나는 거라고 느끼시나요, 아니면 관리하시는 음식이나 영양제나 이런 것들이 따로 있으신가요?
[션/가수 : 아니 그런 건 따로 없고, 굳이 말하자면 제 아내가 해주는 밥. 집밥 그리고 이제 제가 뛰면서 알게 된 거예요. '아 내가 회복력이 엄청 빠르구나']
[앵커]
아니 아내분 얘기 잠깐 하셨지만, 애처가로도 유명하시잖아요. 20년 넘으셨죠? 지금 올해가 딱 20주년이세요? 부부 싸움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맞습니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거죠?
[션/가수 : 그러니까 이제 가장 중요한 건 오늘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오늘 아내에게 최선의 모습, 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모습, 그렇게 하루하루씩 살아가다 보니까 오늘 20년까지 이렇게 왔던 것 같고.]
[앵커]
정혜영 씨도 한 번도 화내신 적이 없나요?
[션/가수 : 혜영이는 화가 좀 있어요. 왜냐하면 성격이 조금 급하기 때문에. 그런데 일단 저는 가장 기본적으로 항상 제 아내가 옳다라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제 싸울 필요가 없죠. 이걸 내가 내가 옳다라고 자꾸 설득을 할 때 이게 싸움이 되는데.]
[앵커]
맞아요. 나만 옳다고 할 때 그게 싸움이 되는 거니까. 그런데 이 지금 표정이, 너무 행복해요. 그러니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표정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션/가수 : 감사합니다. 그런데 항상 이렇지는 않았어요. 지누션 때. 힙합에 빠져 있을 때는 또 그렇게 약간 다르게 많이 보셨더라고요.]
[앵커]
근데 그게 계기가 있으세요?
[션/가수 : 그러니까 제 아내를 만나고 결혼하면서 결국은 부부는 원석과 원석이 만나 그 원석이 상대방으로 상대방을 통해서 조금씩 깎여서 보석되어가는 과정이더라고요.]
[앵커]
보석을 찾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요. 서로서로 보기 좋습니다. 루게릭 요양병원이 12월에 꼭 완공이 될 거라고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게 전 세계 최초라던데 맞습니까?
[션/가수 : 전 세계에 아직 없더라고요, 하나도. 그래서 전 세계 최초가.]
[앵커]
그게 14년을 꿈꿔 오신 거죠? 12월에 완공된 거 보시면 정말 남다를 것 같아요, 감회가.
[션/가수 : 네 완전 밑바닥에서부터 쌓아 올려간 거니까. 그걸 보면 정말 막 마음이 벅차오를 것 같고 특히 이제 박승일 대표가 루게릭병이라는 게 보통 3년에서 5년을 봐요. 그리고는 이제 하늘나라로 간다라고 이제 많이 얘기를 하는데. 박승일 대표는 22년간 버텨줬어요. 그래서 이제 박승일 대표가 그 지어진 걸 다 보고 그 얼마나 기뻐할까 그걸 생각하면 저도 지금도 막 이렇게 막 벅차오릅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벅차오르신 것 같아요. 이영표 씨가 '션 씨의 삶은 삶 자체가 메시지다'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더라고요. 근데 항상 뭐 기부천사 선한 영향력 이런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거에 대한 부담감은 혹시 좀 없으신가요?
[션/가수 : 음,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면 감사하죠. 그런데 저는 그거를 바라보고 제가 이렇게 살아가는 게 아니라 정말 행복하기에.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이 행복을 위해서 살아가잖아요. 저는 제 방식대로 내가 아는 행복 그거를 하나하나씩 찾아가면서 살고 있어요.]
[앵커]
지금까지도 물론 많은 활동을 해오셨지만 더 하고 싶다거나 또 다른 목표가 있다거나 이런 게 있을까요?
[션/가수 : 뭔가 멀리 이렇게 계획하고 준비하고 그러진 않아요. 누군가 만나거나 내가 알게 된 거 그거를 그냥 하루 한 걸음씩 다가가는데, 정말 신기한 게 예전에 제가 어렸을 때 나중에 커서 돈 많이 벌어서 학교를 지어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 시간이 많이 지나고 잊어버리고. 저희 둘째가 올해 초에 고려인 아이들이 다니는 로뎀나무 국제 대안학교라는 학교를 가서 거기에 학교 건물이 필요하다고 그걸 돕겠다고 하는 거예요. 아빠 하는 것처럼 러닝을 통해서 모금도 해보고 해보겠다. 또 그거를 이제 제니 엄마, 그 블랙핑크 제니 엄마가 그걸 알게 되셔서 제니한테 얘기해서 제니가 팬클럽 이름으로 1억을 기부해줬어요. 그래서 아빠가 꿈만 꿨던 일을 저희 이제 둘째 하랑이가 이루어주고 있어요.]
[앵커]
와, 진짜 대단한 가족이네요. 음악 활동은 혹시 하실 생각이 있으실까요?
[션/가수 : 얼마 전에도 지누하고 만났는데, 우리 같이 해보자고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지누션 30주년 앨범 이렇게 만들어서 활동을 하면 어떨까라는 그런 그냥 약간 어떻게 보면 막연한 꿈을 한번 꾸고 있습니다.]
[앵커]
너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우리 션 씨를 어떻게 좀 기억해 줬으면 좋겠는지.
[션/가수 : 행복한 사람. 그리고 그 성경에서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 그렇게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뭐 제가 특별나서가 아니라 저는 그 나의 행복. 그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사람에게 한 발자국 다가가서 손을 내밀고 전하려고 하니까 그렇게 기억해 주면 저에게 가장 큰 찬사가 아닐까.]
[앵커]
너무 뭐랄까, 고마운 마음이 항상 있다고 해야 하나. 늘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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